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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접 Apr 04. 2024

인간은 고쳐 쓸 수 없다.

-정말 힘든 사람 케이스-

연관업무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 요즘, 인간관계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한다. 나도 저 나이에 저렇게 했을까 싶은 의문의 시간들을 만나고 있다. 최근 난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때는 지난주 점심시간이었다. 점심을 간단하게 먹고 나서 자리에 앉았다. 오후 스케줄 관리를 하고 잠시 음악을 듣고 있는데 갑자기 내 자리에 와서 다른 사람들과 수다를 하고 있는 관계업무 부서 타 직원이 자리를 하고 있었다. 


그런가 보다 했다. 그리고 나와는 눈인사를 하면서 그렇게 시간은 흘러가고 내 앞자리 직원은 이제 막 서른을 넘기고 있는 화사한 옷차림으로 둘이서 무슨 이야기를 나누는지 모르지만 연신 웃음이 있어서 좋은 일이겠지 했다. 그리고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나는 귀에서 이어폰을 빼고서 정리를 시작했다. 갑자기 들려오는 이야기 "이래서 내가 마흔 넘은 사람들과는 일을 안 하려고 해, 그런 거 있잖아. 괜히 느리고 그리고 그 시답지 않은 전문성이라며 아 머리 아파" 여기까지는 몰랐다. 그런데 상황이 말하는 남자직원과 듣고 있는 앞자리 여자 직원 그리고 나 이렇게 세명인데 마흔은 나다. 그렇게 흘려듣는데, 나에게 갑자기 "그런데 언제 은퇴하실 거예요?" 갑자기 들어오는 질문에 "네?" 내 표정이 일그러졌다. 


난 "아니 제게 한 질문이세요?"

남자는 "아니 요즘에 누가 꽉 채워요. 욜로에 갓생인데"

나는 한숨을 내쉬며 " 아니 너무 무례하신 거 같아요"

남자는 "마흔이면 그냥 적당히 벌고 쉴 때 아닌가" 커피를 홀짝이며 말하는데 너무 미웠다.

하지만 난 두 손을 꽉 쥐며 " 글쎄요 아직은 아닌 거 같아서 내 일은 내가 할게요" 그렇게 자리를 피했다. 순간 너무 화가 나서 화장실을 갔다. 그리고 쏟아져 나오는 눈물을 억지로 밀어 넣으며 나는 순간을 모면했다. 


다들 점심을 먹고 들어 온 후 내 표정을 보고서 내게 물었다. 나는 아니라고 했지만 말 많은 앞자리 여직원이 이미 다 말을 한 것 같았다. 그리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내 옆자리 동료가 말했다. 

"그 직원, 원래 그래. 자기 말 쭉 하고 그리고 너무 맘에 두지 마. 자기가 상처였나 봐'

나는 "아니야"

옆자리 동료는 "왜 또 나이 타령이야?"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옆자리 동료는 갑자기 일어서더니 "내가 가야겠네" 하면서 정말 일어섰다.

난 붙잡았다. "그러지 마" 동료는 "이래서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야, 아니 지난번에도 술자리에서 실수를 하더니 참..."

그렇게 마무리된 해프닝으로 끝난 줄 알았는데 그 직원의 말로 다른 이가 상처를 받았다고 소문을 들었다.


역시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닌가 보다. 나도 실수를 많이 한다. 하지만 이렇게 사람에게 인신공격을 하지는 않는다. 정말 힘들었던 하루였다. 나이가 많은 게 민폐인 세상인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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