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에 글을 발행하는 작가님들이라면 한 번씩은 생각하셨으리라 생각한다. 요즘 들어 나는 전업작가를 생각한다. 물론 내 글이 좋아서 이런 생각을 하는 게 아니라 그냥 글을 쓰고 커피를 내려 마시며 풍경을 보면서 계절을 즐기며 사는 게 좋은 게 아닌가 하여 생각하는 것이다. 쉽지 않다. 글을 쓰는 게 그냥 자음 모음 맞춰서 쓰는 게 아니라는 것 즈음 아는 내가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오래전부터 내 꿈은 작가였기 때문이다. 물론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때는 문학을 연구하는 교수였다면 지금은 작가가 되고 싶다. 열심히 글을 쓰고 그러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또 날리고 끊임없는 자기와의 싸움에서 자음 하나 모음 하나에도 놓칠 수 없는 시간과 노력을 써가며 나도 그렇게 엉덩이를 붙여가며 살고 싶다.
전업작가로 살려면 나도 문예지에 당선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잘 알면서 단 한 번도 시도를 하지 않음은 게으름이다. 그리고 자신이 없어서라는 핑계를 대야겠다. 사실 그게 쉬우면 어디 당선이라는 큰 시험지가 있겠는가. 그래서 나는 매번 당선작품이라는 작품을 읽으면서 트렌드에 민감해지고 이제는 소설이라면 이렇게 써야 하는구나, 라는걸 고개를 끄덕이며 '그럼 너도 써봐' 라며 작게 나에게 이야기를 한다.
고등학교 때 한참 고민을 했었다. 글은 타고난 실력일까 노력일까? 아직도 여기에는 답을 못하겠지만 난 실력과 노력 어느 하나 빠짐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는데 요즘은 노력에 더 많은 점수를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테면 이런 것이다. 나는 수학을 정말 못했다. 중학교 때는 그나마 할 수 있었는데 고둥학교 2학년에 가면서 수학이 암기 과목이 되면서 완전히 수학을 망하게 하는 지름길로 가버렸다. 그때는 몰랐다. 한 문제라도 맞으려면 그런 꼼수라도 써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응용문제를 풀지 못했다. 하지만 노력을 하면 또 한 문제는 푼다. 그래서 내게 수학은 늘 고민이었다. 과연 타고나야 하는가 노력을 해야 하는가. 그때 내 수학에 대한 생각은 타고난 부분이 더 컸다. 하지만 노력을 하지 않으면 더 바닥은 없다고 생각했다.
브런치를 시작한 지 꽤 되었다. 먼저 브런치를 시작하고 난 브런치를 탈퇴를 하고 다시 시작했다. 다시 합격을 해서 입문할 수 있을까 겁도 났지만 다행스럽게도 다시 시작할 수 있었고 내심 천명을 목표로 구독자를 생각했지만 쉬운 일은 아니기에 일희일비하지 말자라는 생각으로 글을 쓰고 있다.
구독자는 언제나 내게 자극이다. 물론 천명을 모으지 못했다고 탄식하는 건 아니지만 아쉬운 부분은 있다. 하지만 이유는 있겠지 한다. 내 글이 타인들에게 그리 좋은 글이 못되니 구독이 되지 않은 것이고 나름의 특징이나 장점이 없는 것도 이유라고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늘 고민이 크다.
친구는 전업작가가 되어서 지금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부럽다는 이야기를 했다.
친구는 작가로 등단을 하고 3년 동안 어떤 책도 내지 못했다고 했다. 그리고 어느 책이 소위 말하는 뜨는 책이 되면서 주목도를 받고 지금은 전업작가로 인간을 탐구하는 작가로 살면서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인간으로 살고 있다.
행복하냐라는 질문에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응"이라는 대답에 부러운 것은 괜히 돈을 많이 버는 작가라서가 아니라 인간을 연구하며 인간의 본성에 질문하며 살아가는 인생이기에 부러워 나는 오늘도 생각한다.
나도 전업작가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