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른다면 앨리스처럼 선택하라
이상한 나라 앨리스에서 몸이 작아진 앨리스는 다시 커지기 위해 애벌레에게 조언을 구한다. 애벌레는 버섯 중 하나는 크게 해 주고, 하나는 작게 만들어줄 거라며 떠난다. 오늘은 해당 장면을 이야기해 보자.
한쪽은 너를 크게 만들고, 한쪽은 너를 작게 만들 거야.
애벌레가 버섯을 알려주며 하는 말이다. 하지만 어느 쪽이 앨리스를 크게 만들어주는지, 작게 만들어주는지 알려주지 않는다. 모습과 향도 똑같으니 직접 먹어보는 거 외에는 방법이 없다. 우리 삶도 같다. 삶은 우리를 성장하게 해주는 것과 우리를 볼품없는 존재로 추락시키는 것, 두 가지가 있다.
하지만 겉으로 보고 설명만 들어서는 뭐가 자신에게 유익한 건지 헷갈린다. 적당히 하면 도움 되지만 많이 하면 안 좋은 요소도 세상에는 많다. 사람 특성에 따라 도움 되고 안 되는 게 각기 다르니 판단이 힘들다.
물론 범죄에 해당하는 건 우리를 추락시키니 예외가 없다. 하지만 일상에서 접하는 교육, 활동은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지 안 되는지 확정 짓기 힘들다. 생각 없이 들어간 동아리 활동 덕분에 새로운 적성과 열정을 발견하기도 하고, 기대 많이 하고 들은 수업을 통해 생각과 다르다며 전공을 바꿔야 하나 불안에 떨기도 한다.
문제는 그걸 접해도 좋은 건지 안 좋은 건지 헷갈리거나, 자기도 모르는 사이 서서히 추락시키는 요소다. 열정도 없고 관심도 없는 수업을 듣고, 공부하는 거니까 도움 될 거라 생각했는데, 실상은 공부하고 열심히 살고 있다 착각해 수업 끝나고 노는 걸 당연하다 여겨 시간과 돈만 낭비하게 만들기도 한다.
어떤 게 좋고 나쁜지는 직접 겪어봐야 확실하지만, 겪어도 확실하지 않기도 해 판단이 힘들다. 누군가에게는 성장을 시키는 요소도 누군가에게는 정체와 하락을 부르는 등 다양한 사람이 있기에 모두에게 똑같지 않다.
종교가 누구에게는 의지 되고 내일을 살게 해 주며, 걱정을 없애고 편안함을 주지만 누구는 불편하고 억압하고 이해하기 힘든 개념인 것과 같다. 누군가는 구원을 얻고, 누군가는 지옥을 살게 한다. 무엇이 좋고 나쁘냐를 아는 건 비슷한 사람이 겪은 경험을 듣고 확률을 통해 판단하거나 직접 경험하는 것 밖에 없다.
경험한 다음 자신에게 도움 되는지 안 되는지 판단해야 한다. 이걸 느리게 할수록 자신도 판단하지 못해 시간을 낭비하는 불상사가 발생한다. 여러분은 자신이 겪은 거 중 무엇이 성장을 도왔고, 무엇이 나를 작게 했는지 분류가 가능한가?
앨리스는 뭐가 크고, 작게 해주는 버섯인지 몰라 결국 둘 다 먹어본다. 뭐가 좋은 지 몰라 동시에 해보는 태도가 우리에게도 필요하다. 결국 몸이 커지다가 작아져 원래 몸 크기로 돌아온다.
오늘은 무엇이 우리를 성장시키는지 이야기했다. 폭넓은 생각을 하게 도와주고 영화를 더 깊게 감상하는데 도움 되었길 바라며 글 마친다. 다음에도 앨리스 이야기로 찾아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