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특례상장평가
안녕하세요. 더클라쎄 특허법률사무소 정혜윤 변리사입니다.
스타트업들의 가장 핫한 주제 중 하나가 바로 기술특례상장입니다. 혁신적인 기술력과 높은 성장 잠재력을 지닌 기업들이 증시에 입성할 수 있는 이 제도는, 스타트업과 중소기업들에게 자본시장의 문을 활짝 열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도 다양한 기술력을 가진 기업들이 심사 과정을 통과하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기술특례상장 제도가 항상 스타트업들에게 프렌들리 한 제도는 아닙니다. 특히 작년에 상장한 파두의 코스닥 상장 후 실적이 급락하면서 기술특례상장 제도 자체의 문제점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상당히 많았었고, 이에 따라 기술특례상장 문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2024년 7월 현재 기준, 이렇게 높아진 문턱의 기술특례상장제도 분위기와 심사 동향에 대해 얘기해 보고자 합니다.
기술특례상장 제도는 주식 시장처럼 분위기가 좋을 때가 있고, 때로는 나쁠 때가 있습니다. 코로나 초기까지만 하더라도 기술특례상장 분위기가 상당히 좋지 않았었고, 그때 당시에는 '이제 기술특례상장 제도는 끝났다'라는 평도 상당히 많이 나왔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의 확산과 함께 주식 시장이 갑자기 랠리를 이어나가면서 기술특례상장 제도도 함께 흥행하였습니다. 2022년도에도 기술특례상장에 겨울이 찾아왔다고 한 시점이 잠깐 있었으나, 2023년도에 다시 분위기가 반전되었습니다.
이렇게 기술특례상장의 분위기가 매년, 그리고 분기 별로 계속 바뀌는 추세입니다. 2024년 7월 현재 기준으로 살펴보면, 상장 분위기가 어느 때보다도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한국거래소에서의 사업성 및 실적 검증이 강화되면서, 기술성 평가에서도 이러한 기조가 적용되고 있습니다. 파두 사태로 기술특례상장 분위기가 급 반전되었던 2024년 초보다도 현재의 평가 통과가 더 어려워진 것 같습니다.
최근 평가를 진행했던 모 기업의 경우에는 매출액 100억 원 대의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기술특례상장에서 BBB 등급을 받았습니다. 평가에 참여했던 심사위원들 모두 사업성에 대한 의문을 가졌고, 이에 따라 BBB 등급, 그리고 기술성 평가 통과 실패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과거에는 소프트웨어 기업 매출이 100억 원 대 수준으로 나올 경우 거의 A 등급은 따놓은 당상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평가 기조가 바뀌면서 지금은 매출이 100억 원 대라고 하더라도 그 매출을 구성하고 있는 구체적인 제품과 그 제품의 성격을 보고 있습니다. 솔루션을 판매한다고 하더라도 이를 구독형 모델로 판매하는 것과 1회 성 판매를 수행하는 것에는 사업성 평가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같은 구독형 모델이라고 하더라도 초기 투자 비용이 없는 구독형 모델은 초기 투자 비용 부담이 큰 구독형 모델에 비해 안정적인 수익성이 떨어진다고 평가될 수 있습니다.
즉, 단순히 매출의 외형적인 볼륨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 매출의 유형과 장기적인 안정적 매출로 이어질 수 있는지, 그리고 확장 가능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지가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평가 상황에서도 기술성 평가를 통과하는 기업들은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아토리서치는 지난달 6월, 2개 평가기관에서 A등급과 BBB등급으로 기술성 평가를 통과하였으며, 스트라드비젼은 지난 5월, 2개 평가기관에서 각각 A등급으로 기술성 평가를 통과하였습니다. 이런 평가 기조에서 기술성 평가를 통과한 기업이라면, 향후 코스닥 공모 시 분명히 뛰어난 기술력에 따른 공모가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기술특례상장이라고 하면, 기술성 평가를 위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기술성 평가를 통과하는 것 외에도 한국거래소라는 2차 관문이 남아있습니다. 과거에는 기술성 평가를 통과하면 한국거래소에서는 거의 통과가 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기술성 평가를 통과하더라도 한국거래소 심사에서 떨어지는(심사를 철회하는) 케이스가 너무 많이 발생하다 보니, 한국거래소의 심사도 철저하게 준비해야만 합니다.
최근 한국거래소는 선입선출 방식으로 심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검증 위주의 심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예비심사청구를 한 순서대로 기업 심사를 진행하였으나, 최근에는 기업이 제시한 향후 예상 실적이 정말로 달성되는지를 확인하는 것을 더 우선적으로 체크합니다. 검증이 더 빠르게 수행되는 기업은 거래소 심사도 빠르게 끝나는 것이고, 거래소에서 한 분기, 또는 반기 실적을 더 확인하고자 할 경우에는 심사가 딜레이 됩니다.
예를 들어, 2024년 6월에 기술성 평가를 통과한 기업이 바로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청구를 진행할 경우, 거래소에서는 2024년 실적 집계가 완료되는 2025년 봄이 지난 이후에 심사를 진행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기술성 평가를 진행하는 기업들은 올해, 그리고 향후 3개년 정도의 예상 매출액을 제시하게 됩니다. 거래소에서는 기업이 제시했던 예상 매출액과 계약 체결 가능성을 실제 실적과 비교하여, 정말로 기업이 제시한 예상치가 타당한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현재 기술특례상장은 다른 어느 때보다도 통과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러나, 기술력이 탄탄한 기업이라면 이러한 분위기와 무관하게 좋은 등급을 받고 무난히 통과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에도 A 등급, AA등급을 받고 통과한 기업들이 다수 존재합니다. 결국 기술력을 바탕으로, 철저한 상장 준비를 한 기업이라면 상장 분위기와 무관하게 언제든 상장의 길이 열려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더클라쎄 특허법률사무소는 한국거래소와 나이스디앤비에서 기술특례상장평가를 직접 총괄하고 평가했던 전문가들이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업의 사활이 걸린 상장인 만큼 전문위원으로 수년간 상장평가를 총괄했던 전문위원들에게 컨설팅을 받아보세요.
저자 소개 | 정혜윤 변리사
정혜윤 변리사는 한국거래소와 나이스디앤비에서 인공지능과 소프트웨어 분야의 기술특례상장평가 전문위원으로 활동하였습니다. 또한, 국내 유수의 투자회사에서 벤처캐피털리스트로 활동하며 수준 높은 해외 딥테크 기술들을 다룬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IT와 BM 분야의 전문성을 살려 기술 기반 기업들의 기술특례상장평가 및 지식재산권 컨설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더클라쎄 특허법률사무소로 문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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