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특례상장평가
안녕하세요. 더클라쎄 특허법률사무소 정혜윤 변리사입니다.
기술특례상장을 준비하면서 기업들은 수많은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핵심 기술의 선정부터 비즈니스 모델의 제시 방식, 실사 준비에 이르기까지 선택해야 할 사항들이 많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기업들은 사업계획서와 발표 자료 준비를 넘어서 한국거래소에 기술특례상장 평가를 신청할 때 산업 분류와 기술평가지표를 선택해야 합니다.
이러한 선택은 한국거래소 제출 직전까지 많은 고민을 요구합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산업 분류와 기술평가지표 선택의 중요성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한국거래소에 기술특례상장을 신청하는 기업이라면 반드시 산업분류를 결정해야 합니다. 산업분류는 바이오 의약품, 바이오 의료기기(헬스케어), IT, 제조(소부장), 서비스/기타로 분류됩니다.
산업분류를 지정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2023년도에 기술특례상장평가 가이드라인이 변경되면서 각 산업분류별로 별도의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었습니다. 이전에는 하나의 가이드라인으로 모든 산업을 평가했으나, 현재는 IT는 고객의 인게이지먼트 정도를, 바이오 의약품은 임상 단계를, 소부장은 원자재 수급 원활성을 평가하는 등 각각의 산업에 맞는 기준이 적용됩니다. 또한, 각 산업분류별로 인증이나 수상 횟수 등을 통해 정량적인 점수도 평가하며, 이때의 '우수' 기준 점수도 산업별로 다릅니다.
즉, 기업이 선택한 산업분류에 따라 평가 가이드라인이 정해지며, 심사위원들은 이에 따라 평가를 수행하게 됩니다.
산업분류를 두 개 이상 지정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 의료 영상 분석 기업 '뷰노'와 같은 경우, 현재 상장을 진행한다면 IT와 바이오 의료기기(헬스케어) 두 분야를 지정해 평가받는 것이 적절합니다.
산업분류 외에도 기술 평가지표를 선택하여 상장평가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물론 선택하지 않는 것도 가능합니다). 기술 평가지표는 AI/빅데이터, 실감형 콘텐츠, 이차전지/ESS, 청정에너지로 분류됩니다. 실감형 콘텐츠와 청정에너지를 선택하여 평가를 받는 기업들은 거의 없으며, 많은 기업들이 AI/빅데이터, 이차전지/ESS를 선택하여 상장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심사위원들은 기술 평가지표를 선택하여 신청한 기업들을 평가할 때 산업분류에 따른 가이드라인과 기술 평가지표 관련 항목 모두를 검토합니다.
예를 들어, 기업이 산업분류를 IT로, 기술 평가지표를 AI/빅데이터로 설정하여 신청한 경우, 심사위원들은 IT 산업분류 가이드라인과 AI/빅데이터 평가 항목을 모두 평가합니다. 반면, 기업이 산업분류만 IT로 설정하고 기술 평가지표를 선택하지 않은 경우에는 IT 산업분류 가이드라인만을 기준으로 평가합니다. 따라서 산업분류와 기술 평가지표를 함께 선택하는 경우, 평가 받아야 할 요소가 늘어나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AI/빅데이터 평가지표를 선택하여 상장 평가를 받은 기업은 AI 기업으로서의 기술력을 인정받을 수 있으며, 이는 추후 공모가 산정 시 밸류에이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이는 기업의 기술 개발 현황과 사업 방향성에 따라 기술 평가지표의 선택이 득이 될지 실이 될지를 신중히 고려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또한, 기술 평가지표 선택 과정에서 많은 기업들이 실수를 범합니다. 특히 AI/빅데이터 관련 기업들이 이러한 실수를 자주 합니다.
최근 AI 기술이 많은 산업 분야에 폭넓게 활용되면서, AI 전문 기술 기업뿐만 아니라 일반 제조업, 제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공지능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AI를 활용하는 제조 기업이나 AI를 활용하는 신약 발굴 기업 등의 경우에도 AI/빅데이터 기술 평가지표를 선택하여 평가를 진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AI 모델을 직접 개발하거나 튜닝하는 등 실질적인 AI 개발을 수행하지 않고 범용적인 오픈소스를 차용하는 정도라면, AI/빅데이터 평가 지표에서 좋은 점수를 절대 받을 수 없습니다. 실제로, 많은 기업들이 AI/빅데이터 지표를 선택했다가 불리한 평가를 받고 BBB등급으로 탈락한 경우들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실질적으로 AI 개발에 초점을 두지 않은 기업이라면, 기술평가지표를 선택하지 않고 기술특례상장 평가를 받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이번 칼럼을 통해 산업분류와 기술 평가지표의 중요성을 알아보았습니다. 이러한 지표들은 기업의 등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선택에 있어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관련하여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편하게 더클라쎄로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더클라쎄 특허법률사무소는 한국거래소와 나이스디앤비에 소속된 전문위원으로서 기술특례상장평가를 직접 총괄하고 평가했던 전문가들이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업의 사활이 걸린 상장인 만큼 전문위원으로 수년간 상장평가를 총괄했던 전문가들에게 컨설팅을 받아보세요.
저자 소개 | 정혜윤 변리사
정혜윤 변리사는 한국거래소와 나이스디앤비에서 인공지능과 소프트웨어 분야의 기술특례상장평가 전문위원으로 활동하였습니다. 또한, 국내 유수의 투자회사에서 벤처캐피털리스트로 활동하며 수준 높은 해외 딥테크 기술들을 다룬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IT와 BM 분야의 전문성을 살려 기술 기반 기업들의 기술특례상장평가 및 지식재산권 컨설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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