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크-접속”.
여기는, 여기는 지구별입니다.
푸른 바다와 번쩍이는 불빛 그리고 고요한 산이 있는 지구별입니다.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요. 나의 신호가 당신에게 닿는가요? 내가 흔들고 있는 풀잎다발이 보인다면 이곳에 꽃을 피워주세요.
여기요! 그래, 여기에요! 역시 거기에 있을 줄 알았어요! 당신은 참, 붉고, 따뜻하고, 선명하네요. 반가워요. 나와 다른 어느별의 그대.
나는 당신이 궁금했어요. 당신도 내가 궁금했나요?
그렇다면 정말, 기쁘네요.
이곳은 시끌벅적하지만 지루해요. 그래서 당신에게 닿길 바랐어요. 그럼 순간 내 머릿속을 헤집고 다니던 소음들이 사라지고 진공 상태가 되거든요.
그곳에서 보는 나는 어떤가요? 보기에 아름다워 보이나요? 진공된 공간 안의 내가 어떻게 보일는지 참 궁금해요. 다음 번 연결되면 말해주세요.
가능한 오래토록 당신을 붙들고 싶지만, 그럴 순 없겠죠. 당신을 닮은 붉은 꽃, 마음에 들어요. 다음번에도 꼭 내게 응답해줘요. 언제든 난 당신을 그리고 있으니.
또 다시 만나요 다음에. 언제가 될 지 모르는 다음이 벌써부터 그리워요. 그럼 지금까지, 또 한번, 이곳은 지구별, 지구별이었스ㅂㄴ-ㅣ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