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절

아흔일곱 번째 시

by 깊고넓은샘


거절



그는 내 말을 들었다

그는 대답하지 않는다


암묵적 합의

완고한 거절


침묵의 거절을

이해하는 자, 이해 못 하는 자,

그리고 무시하는 자


지옥의 가위, 바위, 보

게임은 시작되었다


화를 내는 사람이 진다


관객들은 자리에 앉고

시합은 점점 흥미진진해진다


다시 말할까

또 무시하면

나는 화를 내지 않을 수 있을까


오만 경우의 수가

눈앞을 스쳐간다


처절한 관계의 시장에서

두고두고 기억될 이 승부


나의 다음 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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