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그리고 쉰세 번째 시
당연하던 것들이 당연하지 않음을 알아버린 시간
상식이란 허상 속에
안주했던 미련한 나는
외눈박이들이
같은 세상에 존재함을 인지한다
그 밤에
이 세상엔 애초에
당연한 건 없었다
누군가의 대가가
반드시 투입되었다
우리는 등가교환의
굴레 안에 살고 있었다
대가가 없는 건 없다
보이지 않았을 뿐
외눈박이의 세상
그들의 논리와 관점
터무니없음이 이상함을 모르는
이상한 동네의 평범한 사람들
고맙다
소중한 것들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 준 그 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