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그리고 쉰네 번째 시
그런 날이 있지
밤의 피곤함을
새벽의 아련함이 이긴 날
괜히 마시는 커피 한 잔에
상념은 짙어지고
그래도 자야지 주문을 외며
끄적끄적 낙서를 한다
왠지 모를 섬세함이 깃든
이유 없이 뭔가 놓친 것 같은
분명 남는 건 없는데
뭔가를 얻은 것 같고
느끼거나 깨달은 것 같은데
그게 뭔지 모르는 그런 날
우리는 그걸
창작의 밤이라 부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