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그리고 쉰다섯 번째 시
목적 없는 시간이 남지 않도록
뭘 해도 시간이 아깝지 않았고
밤 새 떠들어도 재미있었다
시답지 않은 이야기에 낄낄거리며
마냥 좋았다 그때는
제 앞가림하기 바빴다 다들
여유는 없고 나만 힘든 것 같았다
작은 안부만 전하며
그렇게 시간이 흘러갔다
인생의 반절이 지났다
지난 전반기를 되돌아본다
군데군데 비어있는 시간들
추억상실의 구간들
좋든 안 좋든 뭐라도 있어야지
비어버린 시간은
아무것도 아니다
그 무엇도 아니다
행하는 것들, 함께 보내는 시간들
나름의 의미와 목적이 있다
없으면 정하면 되겠지
버려진 시간이 한 톨도 남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