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주관적인 해석임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친구에게 카톡이 하나 왔다.
"읽어도 모르겠다"
오랜만에 궁예질을 시작해본다.
잘 안 읽혀서 Chat GPT에게 물어봤다. 이 글은 무슨 말을 하고 있는거니?
이 글은 한 회사 내부의 권력 투쟁과 관련된 계획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민희진이라는 인물이 소유한 20% 지분으로 회사에 대한 큰 영향력을 행사하려 하고 있으며, 이는 쿠데타 시도로 해석됩니다.
회사의 기업 가치가 2조에 달하고 민희진이 상당한 지분을 소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이익을 추구하는 이유에 의문이 제기됩니다.
방시혁이라는 인물이 왜 정기 주주총회를 기다리지 않고 서둘러 움직이는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됩니다. 민희진은 상장 전에 회사를 이익을 위해 사용하고, 나중에 재무적 투자자를 통해 다시 인수하는 계획을 세웠을 수 있습니다. 이 계획은 법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며, 회사 내부에서는 배신감을 느끼는 직원들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회사 경영진 사이의 권력 투쟁과 정보 유출 문제를 중심으로 한 복잡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대충 파악했다.
다시 원 글을 읽어보면서 하나씩 팩트체크를 해본다.
일단 민희진은 18%증여 받는 과정에서 11억으로 지분을 취득했다고 알려졌지. 어도어 지분 18%를 단돈 11억에 저가 매수, 하이브은 저가 매도한거임. 하이브 입장에서는 민희진을 달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고.
2024년 4월 9일자 보도자료에 따르면 민희진은 2023년 하이브로부터 어도어 지분 18%(57만3160주)를 11억원가량에 매입했다고 한다.
어도어의 2023년도 감사보고서에서 2023년말 기준 어도어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어도어는 2021년 하이브가 자본금 161억원을 출자해 만든 회사다. 등기부등본을 조회해보면 자본금이 161억원에 발행주식의 총수가 322만주로 액면가로 출자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민희진이 매입한 지분 18%에 대해 단순 계산해보면 161억원의 18%는 약 29억원인데 11억원으로 매입한 것을 보면 충분히 저가 매입이라고 할 수 있다. 설립 당시보다 회사의 시장가치는 올랐을테니 단순 계산만으로도 저가 매입했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
그런데 영업이익 300억이면 뭐해. 지분이 20%밖에 안 되니까 민희진 입장에서 마음대로 배당받을 것도 아니니까 4천억이 있다해도 상장할 때까지 5억만 받는다 생각 하니까 빡친거야.
어.. 5억이라니.. 사실이 아니다. 배당가능한 이익은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를 작성하여 이사회의 승인과 감사의 감사를 받은 후에 이를 주주총회에 제출하여 승인을 받아야 한다. (상법 제447조, 제447조의4, 제449조)
23년도 어도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영업이익은 335억원이지만 이익잉여금이 220억원 가량이고 만약에 전액을 배당한다고 했을때 민희진이 23년도 결산으로 배당 받을 수 있는 금액은 약 40억원 가량일 것이다.
여기서부터 약간 이 글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졌다.
그래서 어도어 이사회 3인방은 고민하기 시작함. 이걸 어떻게 하이브에서 독립시킬 수 있을지. 그동안 우리가 추정한건 민희진 지분 20%에 추가 지분 30%를 싸게 사 온다였는데 모두가 여기서 놓친게 풋옵션이었음. 민희진 한테 주식을 증여하면서 하이브는 이 주식을 25년 1월 2일부로 1,000억에 매각할 권리를 또 부여했음.
하이브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계약 조건을 충족하면 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을 보유하고 있다는데, 규모가 1,000억원이라는 근거 자료는 찾지 못했다.
사업보고서에 기재된 내용에서 파악할 수 있듯이 "일정한 조건이 충족할 경우" 다시 되사가겠다는 옵션에는 분명 조건이 걸려져있을 것이다. 블라인드 글에 작성되어있는 것처럼 단순히 25년 1월이 되면 무조건 사주겠다가 아닐것이고 추측컨데 영업이익 달성 목표가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이렇게 생각한 근거는 여러 보도자료에 인용되고 있는 카카오톡 대화 캡처본을 보면 영업이익이 기재되어 있는 것이 그 이유다.
그 계획을 논의하는 정황이 아래 카톡사진이야. 이사회 3 인방은 민희진이 1000억 들고 나가는 시점에 이미 어도어를 빈껍데기로 만들겠다고 했거든. 그사이 뉴진스와 어도어가 상호계약해지를 하고, 민희진이 1월에 나가버리면 어도어는 빈껍데기가 돼. 그러든말든 민희진 손에는 1,000억이 남고 뉴진스는 상호계약해지된채 바깥에서 기다리고 있는거지. 그리고 재무적투자자(대형펀드)를 통해 하이브로부터 껍데기가 되어버린 어도어를 사오겠다고 하는거야. 그리고 하이브는 빈껍데기만 남은 어도어를 가격이라도 쳐주는 회사에 팔겠지?
그리고 민희진은 그제서야 다시 어도어로 금의환향 복귀하면서 다시 뉴진스와 계약체결하는거지.
하지만 대화내용처럼 민희진이 풋옵션을 행사해서 1천억을 받아서 cash out을 한다고해도 어도어가 빈껍데기가 된다는 것이 어떤 상관관계인지 모르겠다. 차라리 뉴진스가 나가면 빈껍데기가 되겠지..
뉴진스 계약해지는 어도어에서 일방적으로 하지 못할 것이다. 아무리 아티스트에게 계약서가 불리하게 작성되어있다고한들 회사의 중요 자산에 대한 계약이기때문에 지분율 높은 하이브가 동의해야하는 구조일텐데 동의할리가 만무하다. 물론 계약 해지의 건이 주주총회 사안이 아닐 수도 있다. 실질적으로 주주가 의결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주주총회가 개최되어야하는데 주주총회의 개최는 이사회의 승인하에 개최될 수 있다. 어도어의 이사회는 민희진, 이경준, 이창우 3인에서 2023년 4월 25일자로 민희진, 신동훈, 김예민으로 변경되었다.
여기서부터가 의문이다. 이경준은 하이브의 CFO, 이창우는 하이브의 기업전략실장이고 신동훈과 김예민은 민희진의 인터뷰에 등장했던 인물로 보아 측근으로 보여진다. 하이브는 왜 이사회에서 물러났을까? 이사회는 회사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이다.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도 투자를 받을 때 앵커 투자자(메인 투자자)가 이사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을 넣어달라고 하는 경우가 대반사다.
결국 어도어의 이사회가 주주총회를 소집하지 않을 경우 하이브는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한다. 대표이사 해임에 대한 건도 마찬가지다. 대표이사 해임은 이사회를 통해 주주총회를 소집하고 주주총회에서 의결해야한다.
하이브가 만약에 민희진 대표의 해임을 추진하려한다고해도 이사회를 장악하지 못했기에 진행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다. 해당 글에서 방시혁이 정기주총을 기다리지 못한다는 말도 같은 맥락이다. 정기 주총은 의무적으로 개최해야하지만 주총 안건은 이사회에서 승인한다.
결국 지금 감사를 통해 드러난 카톡하나만으로도 나같은 외부인도 파악이 가능한데, 방시혁입장에서는 지금 쥐고 있는 카드가 더 많겠지.
카톡에서 파악할 수 있는 내용은
1. 영업이익이 풋옵션 행사의 조건일 수 있다.
2. 재무적 투자자와 합심하여 어도어의 지분을 취득하고자 한다.
여기서 주관적인 나의 의견은 어도어의 주요 자산인 뉴진스와 민희진이 나간 어도어를 재무적 투자자가 살 이유가 없다. 어도어 재무제표를 보면 뉴진스에게 계약금을 준게 없고 현재까지는 수익 정산만 해주는 구조인것 같다. 보통 아티스트 계약금은 무형자산으로 잡아두는데 어도어는 무형자산 금액이 적다.
차라리 민희진이 하이브에서 1,000억을 받고 exit하고 뉴진스와 민희진에게 계약금을 많이 주겠다는 회사로 옮기거나 확보한 총알로 새 회사를 차리는게 말이 되지 어도어에 다시 돌아갈 이유는 없다고 본다.
카카오톡 메시지의 진위여부는 모르겠지만 뭔가 그럴듯하지가 않다.
차라리 하이브가 약속한 옵션 조건을 달성할 것 같으니까 민희진한테 1,000억을 내주기 싫어서 내칠려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하이브에게 1,000억원이 그렇게 큰 돈일까 싶기도 하다.
무당까지 들먹이며 막장 드라마 만들어서 민희진을 매장하고 어도어 이사회를 장악하여 뉴진스라는 IP를 확보하려는 심보인것같은데 선의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길 바라는 마음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