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어를 공부하고 있다. 브런치에 짤막한 글 하나 올리는 것도 쉽지 않다. 문법 오류는 없는지 띄어쓰기는 맞는지 단어 선택은 올바른지, 발행을 하고도 수정할 게 매번 나타난다. 그렇게 했어도 누군가의 눈에는 또 다른 결점이 보일 거다. 내 나라말도 사정이 이런데, 남의 나라 언어를 배우는 일이 쉬울 리 없다. 생의 기념일에 내게 줄 여행 선물을 미리 준비하고 있기는 하지만, 사실 언제쯤 제대로 된 표현을 구사할 수 있게 될지 그리고 그때 떠날 수나 있긴 한 건지 의문스러울 때도 있다. 그런 생각이 드는 와중에도 딴짓 사이사이에 꾸준히, estudiar la lengua española 스페인어를 공부하고 있다.
가이드 없이 떠나는 스페인 여행. 벌써부터 난리블루스 여행 기운이 스멀스멀 풍긴다. 스페인어로 밥 먹고, 스페인어로 길 묻고, 스페인어로 잠자고, 스페인어로 친구 사귀고... 사이사이 콩글리쉬와 보디랭귀지가 뒤섞여 난리도 아니겠지만,그 상황마저도 계획에 있는 큰 그림이라서ㅎㅎ 남의 언어, 어려운 게 당연하려니 생각하고 덤비는 거다. 그럼 의외로 할 만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