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외과의사 와 뇌졸중
어느 따스한 봄날 오후 40대의 남성 이용자와 의 만남은 기존의 틀을 깨는 계기가 되었다.
'배차되었습니다!~'
'엥! 처음 보는 이름이었다.'
현장에 도착하니 미리 나와 있었다.
"안녕하세요!~~^^"
"네~반갑습니다 ~"
"처음 뵙습니다! 어디 가십니까?"
"네 ~~ 산재병원 부탁드립니다.~"
첫인상은 스마트해 보이고, 반면에 조금은 차가워 보였다.
차량이 출발하고 잠시 시간이 지난 후
반신불수의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는 그는 이내 한숨을 내쉬며
'내가 이렇게 될 줄 몰랐다고 혼잣말을 했다.'
나는 조심스럽게
"혹시 산업재해입니까?"
"아닙니다..
집에서 쓰러졌습니다."
본인은 신경외과 의사이고, 하루에도 개두수술을 두건 이상씩 했고
위험인자를 잘 알고 있었기에 술도 거의 먹지 않고, 담배는 끊은 지 오래고 운동도 꾸준히 했는데,
이지경이 된 것이 무척 한스럽다고 했다.
전문가인 본인의 소견으로는 스트레스와 과로 가 주요인으로 생각된다 하였다.
세월을 되돌리고도 싶었지만 눈물만 났다고 했다.
지금은 모든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 즐겁게 지내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과정이 쉽지는 않았죠!??"
나의 질문에 그는 창밖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정말 힘들었다고 했다.
전문의가 뇌졸중에 걸려 있는 걸 비웃는 사람도 있었고,
소수의 친구들은
'공부 잘해봤자 별거 없네!!~~'
라는 비아냥도 들었다며 밝게 웃으며 얘기했다.
이제는 다 지나간 이야기고 오히려 인간관계 정리를 도와준 뇌졸중이라는 병마에게 오히려 고맙다고 했다.
결국 질병은 확률의 문제이고
또한 유전과 운 그리고 생활습관의 복합적인 결과물이기 때문에 어떤 사람은 술. 담배를 한 번도 안 했는데 뇌졸중이 오고 암 이 생겼다는 것은 잘못된 해석이고,
대표적인 일반화의 오류라며 절대적으로
담배는 해롭고 술 또한 과하면 건강을 해치고 뇌졸중 발생을 높인다고 했다.
편마비가 온 상태에서도 의학적 상식을 알려주고 바로 잡으려 한다는 모습이 대단해 보였다.
또한 삶을 비관할 만도 한데
오히려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모습에 숙연함 마저 느껴졌다.
병원에 도착해서 부축을 해주려고 하니
정중히 사양하며
이것 또한 재활운동이니 옆에서 지켜봐 달라고 부탁한다.
그리고 본인이 살아 있음에 감사함을 느낀다는 말을 남기고
병원으로 걸어 들어갔다.
보행이 어려운 그의 뒷모습에 삶의 위대함을 봤다고 하면 다른 이들이 뭐라고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