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장애인콜택시 운전원이다

나의 꿈

by 삐짐이

아마도 15년 동안 만난 수만 명 의 이용자 중에서 그녀는 가장 친절하고 하이톤의 매우 밝은 목소리의 소유자였다.

첫 만남은 재활병원 주차장이었는데

오래전 그때는 차량부족으로 인해

대기시간이 길었다.

모니터를 확인하니 두 시간이나 지나있었다.

급히 도착을 하고 보니, 칼바람이 부는 한겨울인데도 미리 나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문제는 유모차와 함께였다는 것이다.

해는 떨어져 어둑어둑한데

입에서 나오는 입김은 안경을 세차게 때렸다.

"어~춥다!!

오래 기다리셨죠??

어서 타세요!!~"

짜증이 날만 한데도

그녀는 "아니요~~^^ 늦을 수도 있죠!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따뜻한 마음에 얼굴을 다시 한번 쳐다봤다.

20대 후반쯤 되었을까?

미소를 띠고 있었다.

진짜 미소를 띠고 있었다.

영하 5도의 날씨에 두 시간 을 기다렸는데도

물론 병원 실내에 있었지만

신속히 유모차를 특장차에 올려 체결을 확실히 하고 차량을 출발시켰다.

목적지를 확인하니 꽤나 거리가 멀었다.

그리고 이용자는 엄마가 아니라

'아기'였다.

처음 만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해서

룸밀러로

"처음 뵙는데요?

이용은 언제부터 하셨나요?"

그녀는 이제 한 달 되었고, 아이의 장애진단 이 늦어져서 그동안은 일반택시를

이용했는데, 지금은 너무 좋다고 했다.

그리고 이런 제도가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고도 하였다.

무엇보다 마음이 편하다고 덧붙이면서

기존에는 상처를 많이 받았다고 했다.

아픈 아이가 태어나서 온 가족이 고통 속에서 지내고 있는데

외출을 하면 버스에서 지하철에서

한 마디씩 하는 분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혹시? 전문 오지라퍼 아입니까??

신경 써지 마이소!!"

나의 싱거운 농담에

그녀는 빵 터졌다.

"호호호~~

맞아요!!~~^^ 어찌 그리 잘 아세요?"

"마!! 제가 다 압니다~~~

다른 분들도 그 말씀합니다."

"덕분에 오랜만에 웃었어요~^^

감사해요 "

나는 조심스럽게 '아이가 아프고, 배차도 늦어지고, 춥고 한데

어찌 그렇게 밝고 친절합니까?'

깜짝 놀랐습니다.

라고 말하자

"제가요?? "

"네~"

그녀는 탄식을 내뱉으며

"사실 의도적으로 그렇게 해요..

아니면 자꾸 우울해져서요~

저도 사람 이거든요~^^"

그리고 한순간에 일상이 바뀌고 삶이 반대지점으로 이동했다고 했다.

하지만 더 중증 이 아니어서 너무나 감사하다고 했다.

"대단하십니다.~"

"별말씀을~~호호 ^^ 살기위해서 그런거죠!!~"

살.기.위.해.서

슬픈듯 체념한듯 말투는 쓸쓸해 보였다.

하지만

사고의 전환이 존경 스러웠다.

치료 스케줄은 어떻냐는 말에 곰곰히 생각해 보더니

월요일 부터 토요일 까지 쭉~~

계속 된다는 말에

그럼 언제 쉽니까? 부모님이 건강을 챙겨야 된다고 하자 현재 본인의 꿈은

편히 아이와 쇼파에 누워서 TV 한번 보는것이라 했다.

그냥 멍 때리며

두런두런 얘기하며..

그냥 그렇게.


퇴근길에

나의 꿈은 무엇 이었나?

떠올려 봤다.

욕심 덩어리 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이구 이 화상아!


여러분 꿈은

멀리 있나요 ?

가까이 있나요?

손에 잡히나요?

안 잡히나요?


그녀의 꿈이 이루어 졌기를 진심으로

바라 본다.

작가의 이전글나는 장애인콜택시 운전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