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주 2회 라인댄스를 하며 몸을 관리하고 있다. 한때는 걷는 것조차 두려웠던 무릎이지만, 이제는 음악에 맞춰 한 시간씩 스텝을 이어갈 수 있을 만큼 회복됐다. '무릎 연골 파열' 이후 운동은 더 이상 의지가 필요한 일이 아니라, 일상이 되었다.
갱년기가 되면서 남편이 즐기던 배드민턴을 함께 하며 자연스럽게 운동을 시작했다.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다는 점도 컸다. 짧은 시간 안에 승부가 나고, 숨이 찰 정도로 몸을 움직이는 그 느낌은 활력을 주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그 활기는 오래 가지 못했다. 2023년 설 연휴, 운동을 마친 뒤 오른쪽 무릎이 갑자기 부어오르며 극심한 통증이 찾아왔다. 병원에서는 '무릎 연골 파열'이라는 진단을 내렸고, 관절경 시술을 권했다. 손상된 연골을 다듬는 시술이었다.
선뜻 결정을 내리기 어려워 세 곳의 병원을 더 찾았다. 한 곳에서는 시술을 권했지만, 나머지 두 곳에서는 수술 대신 생활습관 개선과 근력 운동을 권했다.
"통증이 심할 때는 약물로 조절하고, 좌식 생활을 피하며 무릎 주변 근육을 키우면 충분히 좋아질 수 있습니다."
공통된 의견이었다. 오히려 시술을 할 경우 관절염이 더 빨리 진행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고민 끝에 나는 수술 대신 '생활을 바꾸는 선택'을 했다(나의 사례를 일반화 할 수는 없으니 몸 상태에 맞게 의사와 충분히 상담할 것을 권한다). 처음에는 걷는 것조차 두려웠다. 이 통증을 평생 안고 살아야 하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도 컸다.
하지만 평지 걷기부터 시작해 밴드 운동과 무릎 근력 운동을 꾸준히 이어갔다. 6개월 정도가 지나자 몸은 분명히 달라졌다. 통증은 점차 줄었고, 결국 약을 먹지 않아도 되는 상태까지 회복됐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좋아진 무릎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 그때 한 지인이 라인댄스를 권했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다. '운동이 될까, 혹시 더 나빠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인터넷도 찾아보았다. 걱정과 달리, 관절에 무리가 적고 근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내용이 많았다.
시작해보니 실제로 무릎 부담이 적었다. 점프나 급격한 방향 전환이 적고, 음악에 맞춰 방향을 바꾸며 스텝을 이어가는 방식은 하체 근육을 고르게 사용하게 만들었다. 한 시간 수업을 마치면 약 4000보를 걷는 효과가 있었고, 300키로칼로리 이상이 소모됐다. 종아리부터 허벅지까지 단단해지는 느낌도 분명했다. 무엇보다 음악에 맞춰 움직이다 보니 '운동을 한다'는 부담보다 '즐겁다'는 감정이 먼저였다. 스텝을 기억해야 해서 집중력과 기억력이 함께 자극되는건 덤이다.
초등학교에서도 시의 지원을 받으며 방과후 수업프로그램으로 운영이 되고 있다고 하니,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수있는 운동인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지금 내가 다니는 문화원 수업에는 4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참여하고 있다. 주 2회, 한 시간씩 이어지는 이 수업은 이제 내 삶의 중요한 일부가 됐다. 빠지지 않으려 애쓰는 스스로를 보며, 건강을 지키는 습관이 자리 잡았음을 느낀다.
이 운동은 단순히 몸을 위한 것에 그치지 않았다. 작년 9월에는 지역 생활체조 경진대회에도 참가하게 됐다. 회원들과 함께 수상을 목표로 연습하며 자연스럽게 정이 쌓였고,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기쁨도 알게 됐다.
그 과정 속에서 수상이라는 경험도 얻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무대 위에 서서 나 자신을 보여줬다는 기억은 지금까지도 큰 힘이 되고 있다. 그 경험은 자존감을 높여주었고, 스스로를 다시 젊게 느끼게 했다.
돌이켜보면 중요한 것은 어떤 운동을 하느냐가 아니라, 지속할 수 있는 운동을 선택하는 일이었다. 무리한 운동은 몸을 해칠 수 있지만,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꾸준히 움직이면 몸은 반드시 반응한다.
친정엄마는 작년, 무릎 관절 수술을 하였다. 무릎이 안 좋아지면 삶의 질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걸 가까이에서 느끼며, 나이가 들어도 무릎만큼은 미리 관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몸은 나이를 먹지만, 어떻게 움직일지는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앞으로도 무릎 건강을 위해 나에게 맞는 운동을 꾸준히 이어가며, 지금의 건강을 계속 지켜나갈 것이다.
▶위글은 오마이 뉴스에도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