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실장의 고백, 기다려 주지않는 부모를 위한[디카시]

by 은실장

[디카시] 딸에게

*25년6월 평택내리문화공원


GPT도 모르는 너의 길


가쁜 숨 희망으로 띄워


강바람에 발걸음을 맡기면


하늘 가득 펼쳐질 꿈의 조각들


너의 하루도 그렇게 눈부실 거야!




저는 고등 학원에서 근무 중인 15년 차 상담실장입니다. 학원의 얼굴로서 수강 안내, 입학 안내 등 기초상담과 홍보를 진행하며, 늘 최전선에서 학부모와 학생을 맞이합니다.


얼마 전 있었던 일입니다.

한 학생이 입학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예상보다 성적이 저조하여 기본반에 배정을 하고 원장님의 결과 상담이 진행되었습니다.


굳게 닫힌 상담실 문밖으로 어머님의 격앙된 목소리가 흘러나왔습니다. "지금까지 학원을 다녔는데 왜 이 점수밖에 안 나오니?" 아이를 향한 날카로운 꾸지람은 이내 이전 학원에 대한 원망으로 이어졌습니다.


다른 학생들의 사례를 들어 차분히 설명하며 호흡을 가다듬도록 기다려 드렸으나, 어머님은 다짐이라도 한 듯 오히려 좀 더 높은 반으로 배정해 달라는 억지를 부리셨습니다.


내 것으로 소화하고 축적이 되어 단단한 몸이 되는 시간을 기다리겠다는 여유가 없습니다.

성급한 맘을 드러내죠..


수강결정이 되고 저는 등록안내와 마지막 수강절차를 설명드리고 불안해하시는 마음을 안심시켜 드립니다.

수강 시 학생이 힘들어할 경우 연락 주시면 잘 적응 할 수 있도록 방법을 모색해 보겠다는 말씀도 덧붙여서요.


사교육이란 미명아래 '빨리빨리' 성과를 눈으로 보고 싶어 하는 부모님들의 조급함을 많이

봐 왔습니다.


인공지능도 예측할 수 없는 것이 내 아이가 걸어갈 길입니다.

지금 당장의 점수에 일희일비하며, 아이를 채근하기보다는

스스로의 땀과 노력으로 꿈의 조각들을 자연스레 맞춰나갈 수 있도록 믿어주는 기다림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세 아이를 키운 부모로서, 그리고 수많은 학생을 지켜본 상담실장으로서, 오늘도 저는 아이들의 가쁜 숨이 희망으로 바뀌는 그 찰나의 순간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저의 첫 데뷔글입니다. 앞으로 같은 시선을 나누고 싶습니다. 함께해 주신다면 큰 용기가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