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노트
날개(한국문학을 권하다 10)

분명 주인공은 집돌이인데, 동네 여자 얼굴은 다 기억한다. 그 설정이 은근 웃겼다. 자기 여자가 제일 예쁘다고 믿는 모습은 1930년대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 싶었다. 날개 다 읽었는데, 단편이라 더 좋았고… 읽고 나니 묘하게 먹먹했다. 남편은 방 안에서 글을 쓰고, 돋보기를 들여다본다. 아내는 밖에서 남자 손님을 받고, 자정이 되면 손님들이 떠난다. 손님들에게 받은 돈 일부는 남편 머리 맡에 두기도 한다.. 그 돈을 모아서 와이프를 보러가는 남편까지..... 서로를 위해 사는 것 같으면서도,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도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느낌. 그 간격이 이상하게 짠했다. 잠깐 외출한 것만으로 바람을 의심하는 모습도, 사랑이라기보다 불안에 가까워 보여서 더 씁쓸했다. 둘이 대화 좀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나도 그걸 못 했던 사람이지만.

날개(한국문학을 권하다 10)

1일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