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둘 순례길을 걷다

문득 떠난 포르투갈 해안길 순례길의 기억 I

짧은 방학이 다가오던 어느 날, 깊은 우울 속에서 꼬집어낸 희망같은 추억이 떠올랐다. 어릴 적 학교 선생님이 해주셨던 순례자의 길 이야기.

어릴적 선생님에게 들었던 그곳에서의 변화와 발전의 가능성이 내게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을까? 이 질문이 나의 마음속에서 울려 퍼져나가며, 이 여정을 나는 반드시 해야만할거 같았고 꼭 하고 싶었다. 그래서 바로 포르투갈로 떠나는 비행기를 예매하였다. 현재 영국에서 대학교를 다니고 있지만 혼자 유럽여행을 떠난다는것은 꽤나 큰 용기가 필요했었고 그것도 그 처음 떠나는 여행이 하루에 20km씩 걸어야 한다는 순례자의 길 이라니..! 공항에 발걸음을 옮기기 전까지 그 당시에 나는 잔뜩 움츠러들어 있었지만 내게는 변화의 바람이 간절하였고, 내 자신과의 약속도 지키기 위해 방학과 동시에 공항으로 떠났다.

언제나 설레는 순간

늘 구름 가득한 영국날씨가 유난히  좋던 날

생각보다 많은 과정들이 그러하였듯, 첫 발걸음을 떼는것은 두렵고 겁이 나지만, 눈을 감고 한 발 내딛고나면 내 걱정의 무게만큼 버거웠던적은 많지 않았다.

비행기에 몸을 실으니, 나의 인생에서 처음 떠나는 여행에 대한 설렘과 순례자의 길에대한 나의 기대가 그 작은 근심과 걱정들을 잊게 해주었고 그렇게 나는 설레는 마음으로 포르투갈 땅에 도착했다.

너무나도 아름다웠던 분홍빛 노을과 리스본의 거리

코메르시우 광장

이 광장은 김윤아님이 스물다섯 스물하나라는 곡을 버스킹 하신 코메르시우 광장이다. 스무살 즈음부터 너무나 좋아하던 노래, 영상이라 무척 설레는 마음으로 이곳을 향했고,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들으며 걷던 이 광장에서의 그 감성과 분위기는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출처: 비긴어게인2 유튜브

리스본에서의 짧은 여행은 너무나 완벽했다. 말로만 듣던 포르투갈의 에그타르트 맛은 완벽하다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정도였으며 이 조용하고 예쁜 도시는 너무나 값진 경험을 내게 안겨주었다.

리스본 에서의 경험과 추억은 나를 다가올 순례자의 길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 채웠다. 이는 나의 여정의 첫번째 이야기, 나의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