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

by 생각창고

#1

지난 2주간 바빴습니다.

일년에 세번 정도 바쁜 시즌이 있는데 그 중 한 시즌이었기 때문입니다. 주말 출근도 계속 했고 덕분에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쳤고 여유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브런치에 글도 못 쓸 뿐더러 책을 읽지도 못했습니다.


#2

읽는 것을 참 좋아하는 사람이고 또 책읽기를 통해서 힘을 얻는 사람이라고, 조금 심하게 이야기하면 책과 책읽기에 중독된 사람이라고 나름 자부하면서 살았습니다. 그런데 지난 2주간 책을 거의 읽지 못했습니다만 아무 일도 없었고 금단 형상이 오지도 않더군요. 미친듯이 읽고 싶고 또 쓰고 싶어야 하는데, 피곤하다는 이유로, 스트레스 받는다는 이유로 정말 거들떠도 안 봤습니다, 읽고 쓰기를요.


통근길에 읽겠다고 엉뚱한 책 잡았다가(상대성 이론을 통근하면서 읽으려 하다니, 제무덤 판 격이지요) 그냥 치우고 읽을 책 못 골랐다는 핑계대고 계속 출퇴근 시간 동안 전화기만 붙잡고 있었습니다. 신문 보고 만화보는게 얼마나 재미있던지,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책읽고 글쓰는 시간보다 전화기 가지고 논 시간이 더 많았던 지난 2주간이었습니다.


#3

'이것을 하지 않고서는 살 수 없는' 상태를 무언가에 중독되었다고 합니다.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한 단어입니다만 책읽기와 글쓰기에는 정말 중독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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