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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창고 Oct 02. 2017

[영화평] 킹스맨 골든 서클 - 매튜 본

이런저런 생각할 것 없이, 전편 수준의 영화 한 편 본다고 생각하고 감상하면 후회는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재미는 분명히 있습니다. 19금 영화답게, 감독의 상상력에 기반한 온갖 잔혹한 장면이 내내 툭툭 튀어나오는, 당황하게 만드는 재주도 여전하고요. 장점이 많은 작품이기는 합니다만, 기술적으로 보나 스토리 텔링 측면에서 보나 전편보다 진보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전편의 중요한 이야기 축이었던, 주인공인 에그시의 성장 과정 등을 더 이상 써먹을 수가 없어서, 이야기의 소재와 재미는 확실히 줄었습니다. 그리고 전작의 참신함이 속편에서는 감독의 일상이 되어 버렸으니 황당하고 예상치 못한 전개도 이제 그리 당황스럽지 않습니다. 매튜 본은 본인의 중요한 무기를 하나 잃어버리고 이번 속편을 만든 셈입니다. 전편에 비해 조금 더 할리우드 블록 버스터에 가까워졌으니 물량 공세와 액션에의 의존도는 더 커질 수밖에 없고요. 영국의 비밀 정보 조직이 궤멸되어 사촌인 미국 비밀 정보 조직의 도움일 받아 악을 제거한다는 콘셉트를 구현하자니 그럴 수밖에 없었겠지요. 스케일은 더 커지고 캐릭터는 더 늘었습니다만 어수선해 보이고 또 사용하다만 인물들이 많아서(특히, 채닝 테이텀과 할리 배리) 아쉬운 부분도 좀 있습니다.


단점이 분명히 존재하기는 합니다만, 기본적으로 재미있고 깔끔하게 잘 만든 오락영화임에는 분명합니다. 감독이 자신의 색깔을 가지고 분명하게, 주저하지 않고 그것을 드러내고 있으니 일관성은 있습니다. 19금 액션 영화를 이 정도로 깔끔한 병맛으로 구현할 수 있는 감독이 흔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감독의 일관성이 지루하게 느껴지기까지 얼마의 시간이 걸릴지 모르겠습니다만 현재까지는 괜찮아 보입니다. 하지만 3편을 만들거나 다른 영화를 만들 때 본 감독께서는 고민을 좀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예상 가능한 황당함, 그리고 그것의 일상화로 인한 지루함, 본인에게 가장 큰 적임을 이미 알고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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