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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읽다

[책을읽다] 모스크바의 신사 - 에이모 토울스

by 생각창고

1. 추천합니다, 한 번 읽어 보세요. 재미있고 감동도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소재가 독특하고 참신합니다. 월가 출신의 미국 작가가 쓴 볼세비키 치하에서 시 한 편 잘못 썼다가 모스크바 특급 호텔에 평생 연금형을 선고받은 러시아 귀족(백작)에 대한 이야기라니. 소재만큼 내용도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습니다.


2. 볼세비키 혁명 이후의 러시아가 배경이라고 해서 일방적으로 그 체제가 문제가 많다는 식의 접근은 거의 없습니다. 사실 이게 이 작품의 큰 매력 중에 하나입니다. 그냥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처한 한 신사가 어쩔 수 없는 환경을 어떻게 이기며 품위를 잃지 않고 하루하루 살아가는지를 세밀하게 그립니다. 세상이 생각보다는 따뜻한 곳 임을 인물들과 매일 벌어지는 상황들을 통해 일관되게 이야기하고 있고요.


3. 자극적인 내용은 거의 없는데다가 상황전개가 급변하는 다이나믹한 작품은 아닙니다만 재미는 충만한 소설입니다. 품위, 사랑, 인내, 배려 등 다른 사람들과 인생을 함께 살면서 반드시 필요한 것들을 고상하게, 흥미진진하게 풀어 놓았다고나 할까요.


4. 마지막 부분의 반전(?)과 결말도 인상적입니다. (수양)딸을 위한 헌신과 주인공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얻어가는 과정이 감동적입니다. 주인공이 원하는 것을 얻으면 희극, 아니면 비극이라고 했던가요, 감동적인 희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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