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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우주 Dec 05. 2021

취준 올인과 대기업 계약직,
둘 중에 고민이라면

개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계약직 업무 소개

저는 예전에 취업 준비할 때, 경험도 쌓고 돈도 벌 목적으로 계약직으로 8개월 정도 일을 했습니다. 통신사 대기업의 마케팅 부서였고, 결과론적으로만 보면 이 경험이 취뽀에 어느 정도는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비슷한 상황에 놓인 분이 고민상담을 하셔서 제 경험을 얘기해드렸습니다. 저 역시도 그 당시에 취업 준비에 올인할지, 아니면 대기업 계약직으로 일하면서 취업 준비할지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었어요. 비슷한 경우에 놓인 취준생이 많을 것이라 생각하여 브런치에도 적어두고자 합니다. (물론 이 내용은 업계나 직무에 따라서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


우리팀 계약직 분께 내가 해준 말


Q1. 계약직은 허드렛일이 많다던데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A1. 커피 타고 복사하고 이런 허드렛일을 하지는 않지만 반복 단순 업무를 많이 합니다. 단순 엑셀 작업, 내용 취합, 문서 정리, 모니터링 업무라던지... 배우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들지 않고 골똘히 고민하지 않아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업무라서 성장엔 크게 도움 안되었던 거 같습니다. 

업무 스킬 성장을 위한다면 굳이 계약직 경험을 추천하지 않지만 자소서에 한 줄이라도 쓸 내용이 필요하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인 거 같습니다. 그렇다고 계약직 경험이 합격의 당락을 좌우하는 절대적인 영향을 끼칠거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Q2. 주변에 계약직 하다 정규직 전환된 경우 있을까요?

거의 없습니다. 전환을 기대하신다면 차라리 입사 안 하는 게 나을듯해요. 스타트업이나 작은 소기업은 그렇게 뽑는 경우가 있을 수 있는데 대기업은 절대 그렇게 전환시키지 않더라고요. 대기업은 보통 직급에 맞는 고용이 따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계약직 채용을 신입 채용으로 바꾸는 일은 없습니다.


Q3. 정사원이랑 차별하는 분위기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보상 같은 객관적인 거 말고요.)

분위기는 팀에 따라 많이 다를 수밖에 없지만 일반적으로 보통은 계약직이라고 대놓고 무시하고 이러진 않습니다. 안 좋은 회사들이면 모르겠는데, 크고 좋은 회사들은 그런 경우는 잘 없는 거 같아요. 오히려 본인들 잡업무를 팔로우업 해주니까 고마워합니다. 저희 팀은 오히려 막내라고 더 잘 챙겨주시려고 하는 분위기였어요. 커피나 점심도 많이 사주시기도 했고요. 


근데 애초에 정사원과 계약직은 구분되어 있기 때문에 정사원과 동일한 취급을 받는 것은 불가능해요. 회사 자료 보는 것에도 제한이 많고, 기밀 회의 있으면 제외되고... 아무리 신경 써주신다고 해도, 소외되는 기분은 어쩔 수 없이 느낄 수밖에 없는 거 같아요. 예를 들어 점심시간에 다 같이 얘기할 때 뭐 성과급이나 복지 얘기하면 저는 해당되지 않는 얘기라서 불편하고. 점심에 혼자 남겨져셔 혼밥 하는 경우도 많았고. (물론 혼자 먹는 게 편하기는 하지만, 강제로 혼자 먹게 되는 거는 외로워요) 

 

아무래도 제 스스로가 다른 정규 사원이랑 비교하게 되니까 자격지심이 생기고 심적으로 마음이 편하지는 않습니다. 의도치 않게 상처 받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눈치를 많이 보게 되고... 그런 스트레스가 쌓이니까 저는 회사 가는 게 괴로웠어요.


Q4. 야근도 하나요?

야근은 거의 안 했습니다. 딱 월급 받은 만큼 시킵니다. 그리고 저 스스로도 딱 시킨 만큼만 수행하고자 했어요. 계약직은 일 열심히 한다고 좋을 것이 없습니다. 

애초에 업무가 루틴 한 운영성 업무가 많기 때문에 너무 애쓰거나 창의적으로 하면 안 되는 업무기도 해요. 정해진 가이드라인에 맞게 업무시간 내에 수행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Q5. 어떤 업무를 하셨나요?

저는 주로 두가지 업무였는데요. 첫번째는 마케팅 캠페인 모니터링 하는 거였어요. 쉽게 말하면 마케팅 메시지 발송 전에 내용에 문제 없는지 혹은 타겟이 잘못 설정되지는 않았는지 모니터링하는거였구요.

두번째는 사내 마케팅 툴 운영이었어요. 회사 내에서 사용하는 툴이 있었는데 신규 입사자에게 사용법을 가이드했구요. 아니면 다른 팀에서 질문이나 문의 오면 대응하는 업무였습니다. 

대략 한달쯤 하고 나면 충분히 익숙해져서 누구나 할 수 있는 단순한 업무들이었습니다.



질문엔 없었지만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그 일을 할 거냐고 묻는다면 저는 No에요. 생계 때문에 당장 돈을 벌어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굳이 취준 중에 1년 혹은 2년 계약직을 해야 하나 싶습니다. 차라리 계약직보단 채용 연계형 인턴이 더 취업에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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