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날았다곰 Nov 19. 2022

호흡

어떻게 숨쉬는지 잊어버렸다.

그냥 들숨 날숨 마시고 뱉으면 되는데

내뿜기만 할 뿐 다시 삼키지 못했다.


흰 가운의 남자도,

머리 속을 톺아보던 여자도

하던대로 숨쉬라 할 뿐

왜를 설명하지 못한다.


어제도 당연했고,

방금도 멀쩡히 들여마신 숨이

내 것이 아닐 수도 있다니


꺽꺽거리며 토악질을 수차례 하고서야

쇳소리와 함께 숨을 끄집어 낼 수 있었다.


그리고 눈물 고인 김에 한참을 울었다.

그제서야 네 덕분인 걸 알았다.






작가의 이전글 함부로 떠오르지 마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