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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란란 Jul 05. 2024

다이칸야마 츠타야 <쉐어라운지>에서 일해보다

일주일간의 도쿄 워케이션 일지 (1)



워케이션지를 도쿄로 정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었지만 그 중 하나를 꼽자면 '츠타야서점' 때문이었어요. 좋아하는 카페에서 마주한 츠타야 서점에 관련된 책, 그 다음날 발견한 츠타야 서점에 대한 기사, 그리고 그 주 주말 책을 읽다가 또 츠타야서점을 발견하고 나서...느꼈죠. 아, 츠타야서점이 날 끌어당기고 있구나. 이 곳을 가야겠다! 츠타야서점은 많지만 그 중 '다이칸야마 츠타야서점'이 가장 유명해서, 그 곳을 꼭 가고 싶었어요.



다이칸야마 츠타야서점에는 '쉐어라운지'라는 곳이 있어요. 시간에 따라 돈을 지불하고, 공간을 빌려 자유롭게 할 일을 할 수 있는 일종의 코워킹스페이스인데요. 종일권은 550엔 (약 48,000원) 으로 조금 비싸지만, 하나도 비싸다고 느껴지지는 않았어요. 큼직한 모니터, 각종 먹을 거리들, 그리고 잔잔한 음악까지. 모든 게 '집중하고 싶은 사람'을 위해 세심하게 준비된 느낌이었거든요.


#다양한 자리


오전 9시, 출근 시간에 맞추어 쉐어라운지를 방문했어요. 아직은 조금 한산한 공간을 이곳 저곳 돌아다니며 오늘의 사무실과 친해져보려했죠. 2층 전체가 쉐어라운지로 꾸며져있어 공간이 굉장히 넓어요. 자리 컨셉도 다양해서 상황에 맞게 이동해 업무를 보기에 좋아요. 초록초록한 창을 보면서 일할 수 있는 공간, 쇼파에 편하게 앉아 간단하게 업무 볼 수 있는 공간, 미팅을 위한 구석진 공간 등... 취향에 맞게 공간을 선택해서 일할 수 있어요.저는 초록초록 통창뷰를 볼 수 있는 곳을 거점으로 잡고, 밥을 먹을 때에는 쇼파 자리로, 미팅을 할 때에는 막혀있는 자리로 이동했어요.



이렇게 자리를 옮겨다니면서 일하니 워케이션이 아닌, 평소처럼 회사 사무실에서 일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저희 회사는 자율좌석제를 운영하고 있어서, 상황에 따라 자리를 바꾸는 게 낯설지 않았거든요. 마침 인테리어도 회사와 비슷해서, 실제로 미팅할 때 동료분이 '란란님, 사무실 인 거 아니죠?'하고 물어보기도 하셨어요.



현대차 X 츠타야서점

반갑기도 하고 흥미롭기도 했던 부분은, 츠타야서점에 현대차의 좌석을 체험해볼 수 있는 자리가 있다는 거예요. 자동차와 코워킹스페이스. 전혀 연관 없어 보이는 두 가지를 정말 센스있게 엮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츠타야서점 쉐어라운지의 장점은 곧 같은 공간 안에서 컨셉과 취향, 기분에 맞게 자리를 옮겨다닐 수 있다는 것인데, 그 '컨셉과 취향'에 '현대차의 좌석'을 끼워넣다니! 


#다양한 사람들


다양한 자리처럼 이용하는 사람들도 다양해요. 슬쩍 훔쳐 보았을 때... 화상 미팅을 하는 사람, 또 교복을 입은 학생, 독서실 같은 자리에서 수험공부를 하는 사람도 있었고, 그냥 글을 쓰거나 책을 읽는 분들도 있었어요. 저희 회사도 포함이지만, 리모트근무가 가능한 회사가 새삼 많구나 싶었어요. 이 곳에 있었던 외국인들 모두 나와 같은 사람일까? 이들은 어떤 회사에서 어떤 직무를 맡고 있을까? 여러 가지 궁금증이 생기기도 했죠. 또 하나 뻘하게 느낀 점을 얘기해보자면... 업무용 메신저 슬랙은 정말 글로벌한 플랫폼이구나...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의 80%는 슬랙을 쓰고 있더라고요.


#점심 해결 가능


먹을 것도 준비되어 있어서, 점심을 아끼고 술 값에 쓰는 게 목표인 저는 (^^;;) 이 곳에서 점심을 해결했어요. 주류 이용이 가능한 이용권을 구매하면 생맥주, 병맥주도 마음껏 즐길 수 있답니다. (아쉽게도... 종일권에는 주류가 포함되어있지 않아요.) 좋았던 디테일 두 가지가 있는데요! 하나는 디카페인이 모든 커피 종류에 준비되어 있다는 것, 두 번째는 베이커리류가 일반 마트에서 파는 빵이 아니라, '다이칸야마' 동네나 타 지역의 유명한 빵집들에서 가져왔다는 거예요. 그래서 빵이 다 떨어질 때 마다 종류도 바뀌었고, 그 옆에 이 빵을 만든 베이커리에 대한 설명도 함께 있었답니다. 저도 3~4종류의 맛있는 빵을 맛볼 수 있었어요.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쉐어라운지에서 점심도 해결하고 짬내서 츠타야 서점도 구경하면서 하루를 마무리했어요. 도쿄 코워킹스페이스 중에서도 꽤 비싼 편에 속하긴 하지만, 여러가지 디테일과 넓은 공간, 통창뷰 등이 충분히 메리트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도쿄에서 일할 일이 있다면, 다이칸야마 츠타야서점의 쉐어라운지는 꼭 들려보세요. 없던 영감도 샘솟을 것 같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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