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에게 물어본다 ...

선생님, 안녕히 가세요...!

by 철없는 철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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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화가 나서 미치고 팔짝 뛰고 싶을 지경이다.

한편으로는, 서글픈 마음속에서 주체할 수 없는 눈물샘을 막을 수가 없다.

... 그렇게 하늘에는 또 하나의 별이 생겨났다.




이제는 마지막 학기, 그리고 개강해서 학교에 다른 새 학기와 전혀 다를 것 없는 수업을 듣고 있었다.

유난히 햇빛이 좋았던 그날엔, 잠을 두 시간밖에 안 잔 것치곤 유난히 정신이 맑았다. 교수님의 지루하다면 지루한 말씀을 듣는 도중, 노트북에 카톡 하나가 떴다.

카톡을 보낸 사람은 나와 동갑인 여자애. 어려서부터 수학도 영어도 학원을 같이 다녀서 친하긴 했지만, 이런 아침부터 카톡 할 만큼 속 깊은 사이는 아니었다. 형식은 단순했지만, 담고 있는 내용은 진지했다.


"내가 보는 이 카톡이 지금 맞는 거니..? 혹시 너도 받았을까?"


이게 무슨 아침부터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린가 싶었다. 얼마 전 결혼을 한 친구로부터 받은 부고문자라니...

들어가 보니, 우리의 영웅 같으신 Glen 선생님의 사진이 걸려 있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 친구의 결혼식에 가서 영상까지 찍으며 축하의 말을 나눠주셨던 선생님의 모습이...


스크린샷 2025-03-07 오후 11.08.23.png 그 누구보다 우리의 행복에 진심으로 축하를 전해주셨다.


다음 날, 급하게 찾아뵌 장례식장에는 유난히도 젊은 선생님의 사진이 바로 눈에 떴다. 항상 영하게 사셨던 선생님은, 30대의 모습을 한 45세의 나이로 우리 곁을 떠났다. 그리고, 고개와 몸을 두 번 숙여 인사를 드리고 나니 비로소 그것이 실감 났다.


눈물이 고였지만, 대놓고 울 수는 없었다. 여동생분이 내 앞에 앉으셨기에.


"사고사예요... 차 사고가 났어요."


그렇구나... 차마 받아들이긴 힘들었지만 그래도 이유라도 들으니 이 억울한 감정이 조금은 가시는 듯하기도 했다. 드라이빙을 정말 좋아하셨던 선생님이었다. 그렇게 좋아하시던 차를 몰고, 여기저기를 다니시기를 주저하지 않으셨던 그분은,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일을 하다가 세상을 떠난 것이다.


얼마 전, 선생님은 아까 언급한 친구의 결혼식에 와서 '앞으론 서로 바빠서 경조사 말고는 보기 힘들겠네'라고 말씀하셨다. 그렇게 던졌던 말이, 이런 식으로 시의적절하게 돌아올 것이라고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그때 참석해서 인사를 드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게 두고 후회가 된다.


스크린샷 2025-03-07 오후 11.22.39.png 그 시절, 우리는 선생님을 중심으로 하나가 되어 영어와 인생을 동시에 배웠다.



참 좋은 분이었다. 초등학교 1-2년을 함께 한 사실만으로 성인이 된 이후의 우리를 단톡방까지 만들어가며 챙겨주셨다. 10여 년 만에 본 우리를 위해 소고기와 장어를 사주시면서 오히려 잘 커줘서 자기가 고맙다고 말씀하시던 분이 바로 우리의 선생님이셨다. 매사에 열정적이었고, 사람에 진심이셨다.




신이 있다면 신에게, 아니면, 지금도 반짝반짝 빛나고 있는 저 별들에게 물어보고 싶다.


꼭 그랬어야만 했나요? 왜 좋은 사람들은 먼저 하늘로 가야 하는 건가요?

...

그런 의인이 지구에 있는 게 그렇게 질투가 나셨나요.?.. 그래도 너무합니다.

길어야 백 년 사는 게 인생이라면, 그 이후에는 한평생 별이 될 텐데

그때 데려가도 늦지 않을 텐데... 왜 꼭 지금이어야 하나요.


스크린샷 2025-03-07 오후 11.06.29.png 대답해 줄 순 없겠니..?


선생님, 그곳엔 쌤처럼 좋은 분들이 많을 거예요. 더 이상 아무런 위험도 없는 그곳에서 행복하계 잘 계세요.

반짝반짝 빛나던 선생님의 모습을 항상 기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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