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죽는 인생인데 라는 굴레에 갇혔습니다.
어차피 죽는 인생인데 라는 굴레에 갇혔습니다. 삶을 지독하리만큼 외롭고 허무하게 만드는 말. 어차피 죽을 거. 누군가는 어차피 죽는 거 재밌게, 즐겁게, 짜릿하게 산다는 데... 나는 왜 의욕도 희망도 없이 죽어가는 길로 들어설까요.
덧없다 하면서도 돈을 좇고 몸을 탐내고 미식의 길을 멈추지 않으면서 왜 나아가는 길은 택하지 않을까요.
아, 나는 지극히 못난이입니다.
짧은 쾌락만 탐미하며 순간순간 죽음을 기다리는 저는 겁쟁이네요.
어떻게 그렇게나 열심히 살 수 있는 건가요?
취미를 갖고 열정을 불사르는 그 에너지의 원천은 무엇인가요? 살아내게 하는 그 힘들은 대체 어디서 오는 거죠?
여전히 답을 찾지 못하고 세상 구석의 숨어 오늘도 한 줌씩 죽어갑니다. 살고 싶다는 욕망은 본능일 텐데, 하루하루가 바짝 조여와 살고 싶다, 살아내자라는 본능조차 발현되지 않는 걸 보니 아직 철부지 푸념쟁이인가 봅니다. 세상이 몇 번 절망케 한 일로 여전히 찌그러지도 꾸겨지면서 티도 안나는 반항을 하는 건지, 아니면 펴져도 별 볼 일 없다 생각에 그냥 구겨져 있는 건지. 쪽팔린 과거는 매일 밤 회상하면서, 소리 없이 소리 지르고 베개에 주먹을 내리꽂아도 그 과거를 뒤로 한 채 한 발자국 나아가는 상상은 사치라며 뇌리에 스치지도 못하게 쓸데없는 생각으로 머릿속을 꽉꽉 채우는 어리석은 이가 바로 접니다.
못났나요? 못났죠. 그 무엇도 정성을 기울여 본 적이 없으면서 누군가에게 정성으로 애정받으려 했던, 이기심과 자격지심을 진실된 마음처럼 포장하고 기만했던 과거 혹은 현재까지의 저는, 정말 못났습니다.
오늘도 '나'로 살아가는 제 자신이 부끄러워 또 한 번 구석으로 숨어 구겨집니다.
힘들 텐데, 지칠 텐데, 어떻게 앞으로 나아가시나요? 어차피 죽는 인생, 어떻게 살아내야 하는 거죠? 부디 알려주세요. 답을 알고 싶어요. 정답이 없을 문제인가요? 하지만 해답지를 훔쳐보고 해설지를 보다 보면 언젠간 비슷하게 답을 맞히지 않을까요? 어차피 죽는 인생, 이렇게 살아봤습니다로 결론 낼 수 있지 않을까요?
아, 아이러니하게도 누구보다 더 잘 살아내기를 갈망하는 건 저였나 봅니다. 다들 오늘 하루 어떻게 살아내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