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못하는 일을 내일의 내가 할 수 있을까?
오늘 참지 못했던 일을 내일의 나는 참을 수 있나?
오늘 하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
내일의 나를 믿는 날들이 늘어났다.
하루 이틀 그러다 말 줄 알았던
내일의 나를 믿던 행동들은
어느새 습관이 되어있다.
내일의 나를 믿고
어제의 나를 탓하는 일상
어느새 나는 오늘 해야 하는
'생각'마저 내일로 미루려 하고 있었다.
상념이 필요한 독서
심사숙고해야 하는 문제
쓰지만 약이 되던 조언들
모두 내일의 나에게 부탁하며
오늘만은 가볍길 바랐다.
그런 오늘과 오늘이 쌓여
나는 여전히 오늘이다.
뇌가 수학의 정석 책 같다.
시작만 열정 가득하고
뒤로 갈수록 깨끗한 게
어릴 적 뇌를 채우기 위해
열심히 었지만 지금은 사용도 안 하는
내 뇌 모습 같다.
마음은 텅 비어서
더 이상 어떠한 감정의 동요가 없다.
충격도 충돌도 감흥도 없다.
누군가는 나이를 먹고 있는 거라고 했다.
"이게 나이를 먹는 거라고?"
나는 이런 어른이 되고 싶었나?
내일이 영영 오지 않는,
흐르는 시간 속에
흐르지 않는 나.
흘러야 한다.
느껴야 한다.
오래된 것들을 보내고
새로운 것을 겁내지 않고 반기고
나를 채워야 한다.
지난 과거만으로 나를 채우고 있을 순 없다.
이제는 오늘을 살 때이다.
오늘부터라도 나는 흘러야지.
나는 오늘, 을 살기로 결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