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화 어둠의 씨앗(4)
태랑이는 또 다시 어둠 속을 헤매고 있었다. 사방에 내려앉은 어둠이 태랑이를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다.
태랑이는 자신이 낼 수 있는 가장 빠른 속도로 앞을 향해 달렸다. 자신을 감싼 어둠에서 재빨리 벗어나고 싶었다.
얼마나 달렸을까? 저 멀리 아주 작은 빛이 보였다. 태랑이는 그 빛을 향해 뛰고 또 뛰었다.
태랑이가 앞으로 다가갈수록 빛은 점점 더 커져갔다. 그리고 마침내 환한 빛이 태랑이를 감쌌다.
태랑이는 눈이 부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잠시 눈을 감고 깊은 생각에 잠겼다.
그때 수연이의 모습이 떠올랐다. 칼에 맞아 피를 흘리고 있는 수연이. 태랑이의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
눈을 떴을 때, 눈 앞에 수연이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서 있었다. 수연이는 활짝 웃는 얼굴로 태랑이를 바라보았다.
“태랑아!”
“수연아! 괜찮아? 다친 곳은?”
태랑이의 질문에 수연이는 아무 대답도 없었다. 태랑이가 앞으로 다가가자 수연이는 점점 멀어졌다.
“태랑아……,”
태랑이를 부르는 수연이의 목소리도 점점 작아졌다.
“수연아! 수연아!”
태랑이는 수연이의 이름을 부르며 수연이를 향해 달려갔다. 하지만 수연이를 따라 잡을 수 없었다.
그렇게 수연이는 서서히 사라졌다. 태랑이는 수연이가 사라졌다는 절망에 빠져 그 자리에 주저 앉아 큰 소리로 울었다.
“수연아! 흑흑흑, 수연아! 미안해. 내가 구해주지 못 해서 미안해.”
태랑이는 수연이를 구하지 못한 자신을 자책했다. 자신도 수연이처럼 사라져 버리고 싶었다.
그때 저 멀리서 누가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소년! 꿈속에서 만났던 그 소년. 자신과 똑같이 생긴 소년. 어둠의 아이였다.
어둠의 아이는 울고 있는 태랑이에게로 다가왔다.
“아직 씨앗이 자라지 않았구나. 그래, 그렇게 울고, 절망하고, 자책해라. 네 안에 있는 씨앗이 더 빨리 자라게.”
태랑이는 어둠의 아이를 올려다 보았다.
“너! 내가 널 가만히 두지 않을 거야.”
“그래, 그렇게 분노하는 거야. 네 분노는 어둠의 씨앗에게 엄청난 영양분이 될테니까. 하하하!”
자리에서 일어난 태랑이는 어둠의 아이를 향해 공격을 시작했다.
하지만 어둠의 아이는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태랑이는 다시 자리에 주저 앉았다.
심장에서는 씨앗이 꿈틀거리는 것 같았다.
‘모두! 모두 사라져 버릴 거야! 나 때문에 모든 것이 엉망이 되어버릴 거야. 수연이를 잃어버린 것처럼 스승님들도, 할아버지도 잃어버릴 거야.’
태랑이의 눈에서는 계속 눈물이 흘렀다. 그리고 밝은 빛은 다시 어둠에 잠식 당하기 시작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으아아아악! 수연아”
태랑이는 잠에서 깨어났다. 옆에는 우진 아저씨와 일족 족장 할아버지가 앉아 있었다.
“괜찮은 거냐?”
우진이 태랑이의 이마를 짚으며 물었다.
“수연이! 수연이는요? 진짜 죽었나요?”
“아니다. 수연이는 그냥 조금 다쳤을 뿐이다. 의사 말로는 치료도 잘 되었다고 하니 걱정할 것 없다.”
“후! 다행이네요.”
우진의 말을 들은 태랑이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데 태랑아! 주막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은 나는 거냐?”
“주막에서요? 수연이가 칼에 찔린 것까지는 기억이 나요.”
“그 뒤는?”
“그 뒤에 또 무슨 일이 있었어요?”
그때 둘의 대화를 듣고 있던 일족 족장이 말했다.
“역시 아무 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구나.”
“무슨 일이 있었는데요? 할아버지.”
“우진아! 네가 이야기해 주어라.”
“폭주했었다. 사람을 죽일 뻔 했고, 성호도, 예준이도, 수참이도, 태린이도 너의 공격에 상처를 입었다.”
“제가요? 제가 그랬다고요? 아저씨들을요?”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