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화 박쥐 족(4)
일곱 스승은 태랑이가 걱정되어 방 앞을 떠날 수 없었다.
“수참, 성호 좀 가서 쉬지 그래?”
“우진 자네야 말로 좀 쉬어야 하지 않겠나?”
스승들의 얼굴은 초췌한 모습 그대로였다. 태랑이는 벌써 일주일째 잠에서 깨어나지 않고 있었다.
태랑이의 방에서는 울음 소리와 비명 소리만이 들렸다. 태랑이는 잠이 깨어나지 않았지만, 울고, 비명을 질렀다. 일곱 스승들은 그런 태랑이의 곁을 떠날 수 없었다.
빛의 아이, 태랑이가 잘못되기라도 하면, 이 별과는 영원히 이별해야하는 날이 올 것이기 때문이었다.
자신들은 어둠의 아이와의 싸움에 이미 목숨을 내놓았다. 하지만 무고한 자신의 종족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일곱 스승의 얼굴 빛은 점점 더 어두워져 갔다.
“으아아아아아아악!”
태랑이의 비명이 또 들렸다. 잠시 후집 전체 흔들릴 정도로 진동이 울려퍼졌다.
우진이 서둘러 방으로 들어갔다. 태랑이는 온몸을 비틀고 위아래로 움직이고 있었다.
우진은 태랑이의 팔을 잡았다. 하지만 태랑이의 힘이 어찌나 센지, 팔을 잡고 있던 우진은 날아가 벽에 부딪혔다.
우진은 벽에 부딪혀 아픈 등을 쓰다듬으며 밖을 향해 외쳤다.
“성호, 예준 나 좀 도와줘. 태랑이의 발작이 너무 심하게 일어나고 있어.”
성호와 예준이 방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태랑이의 팔과 다리를 꽉 잡았다.
태랑이의 엄청난 힘에 성호와 예준도 날아갈 것만 같았다.
“미르, 태린 자네들도 우리를 도와줘.”
성호의 다급한 외침에 미르와 태린이도 방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네 명은 각각 팔과 다리 하나씩을 붙잡고 매달렸다.
태랑이는 네 명의 스승이 잡은 손에 묶여 몸만 들썩였다.
가까이 다가온 우진이 태랑이의 뺨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태랑아, 이제 일어날 시간이다. 너무 오래 잠들어 있었어. 그러니 어서 일어나자. 태랑아.”
우진이 태랑이의 볼을 어루만지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태랑이의 발작은 점점 더 심해질 뿐 아무 소용없었다.
“모두 힘을 더 줘서 태랑이가 안 다치도록 해줘.”
우진은 팔과 다리를 잡고 있는 스승들을 향해 소리쳤다.
“알았어. 그런데 태랑이의 상태는 좀 어떤 것 같아?”
“아직도 일어날 조짐이 보이지 않는 거야?”
팔을 잡고 있던 성호와 예준이 우진에게 물었다.
우진은 태랑이의 볼을 어루만지고, 눈을 떠서 동공의 상태를 확인했다. 그리고는 고개를 좌로우로 흔들었다.
그 모습을 본 네 명의 스승은 고개를 땅으로 떨구었다.
태랑이가 이대로 죽는다면……. 그건 정말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으아아아아악! 크아아아아앙!”
그때였다. 동물이 울부짖는 듯한 소리를 내며 태랑이가 눈을 떴다.
태랑이는 자신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아무 것도 기억나지 않았다.
태랑이는 자신의 팔과 다리를 잡고 있는 스승님들을 보았다. 그리고 자신의 얼굴 바로 앞에 있는 우진의 모습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태랑이는 눈을 뜨고 일어나려고 했지만, 네 명의 스승이 누르는 힘을 이기지 못해 움직일 수 없었다.
“우진이 아저씨.”
태랑이가 우진을 부르자 우진은 깜짝 놀랐다.
“그……, 그래. 일어났느냐? 어디 아픈 곳은 없고.”
“있어요.”
태랑이가 아픈 곳이 있다는 말에 성호가 급하게 물었다.
“어디, 어디? 어디가 아픈 거냐? 어디를 다친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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