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뿌연 안개의 틈으로 듬성듬성 보이는 건물의 형태와, 베일을 쓴 무언가들이 분주히 돌아다니는 안개 낀 인도를 네로는 거침없이 나아가고 있었다. 처음 보는 광경에 모든 것이 신기한 아이가 주변에 한눈을 팔자, 그가 주위를 살피며 말했다.
"먼 곳을 오갈 때 가장 빠른 길이지만, 길을 잃기 쉬운 장소야. 가야 할 곳을 모른다면, 사용해서는 안되는 길이지."
아이가 눈을 깜빡이며 그저 그를 올려다보았다. 종종걸음으로 어떻게든 속도를 맞춰보려 발을 놀리는 모습에, 그가 조금 발걸음을 늦췄다.
"네게 그다지 좋은 선생이 되지는 못하겠지만, 이 시대에 마법사는 거의 사라졌으니 어쩔 수 없지. 적어도 네가 홀로 설 수 있을 때 까지는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을 알려줄게."
가장 먼저, 하루를 보내는 법 부터. 그가 턱을 쓸며 중얼거렸다. 당분간은 바쁘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