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치면서 배우는 중 입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보람을 느낄 때가 많지만 가끔은 회의감이 들기도 한다. 일부 아이들은 내가 잘 해준 점보다는 부족한 점을 더 보려 하고, 아주 심한 경우엔 대놓고 도발하기도 한다.
사실 나는 일타 강사도 아니고, 완벽한 선생은 더더욱 아니다. 더 솔직히 말하면, 학생들보다 내 실속을 더 먼저 챙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라도 더 가르치려 하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서 안달한다. 그런데도 인정은커녕, 심한 비난이나 조롱을 받을 때면 ‘내가 이 일을 왜 하고 있나’ 싶은 생각이 들곤 한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나도 그 아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감사한 것보다 불평할 거리부터 찾는 경우가 많다. 내가 가르치는 몇몇 아이들은 불만을 찾아내는 데 아주 능숙하다. 사사건건 남 탓이다. 그런데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나는 과연 얼마나 다른가?’ 생각해보니, 별반 다르지 않다는 사실에 놀라게 됐다.
그렇게 생각하니 피식 웃음이 나왔다. 나는 지금 큰 문제 없이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고, 가끔 문제아 때문에 열을 받을 정도로 평탄한 삶을 살고 있다. 이 사실만으로도 너무나 감사하고 만족해야 하는데, 나는 배가 불렀던 것이다. 불러도 너무 불렀다.
아이들 보며 예의 없다고 욕하면서, 나는 세상에 얼마나 예의를 갖췄던가?
그렇게 생각하니 오히려 아이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