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 <제이 켈리(2025)>를 보고
흔히 사람들은 말한다. 영화처럼 살고 싶다고. 최근 넷플릭스에서 개봉한 영화 <제이 켈리>의 주인공, 제이 켈리. 할리우드 배우이자, 세계적인 스타인 그의 삶은 영화, 그 자체다.
모두의 부러움의 대상이고 또 항상 사람들에 둘러쌓여 있지만, 그의 마음 한켠엔 후회와 외로움이 자리하고 있다. 무엇을 쫓아 살았는지, 그 과정에서 놓친 것은 없었는지. 노년에 접어드는 나이에 스스로 묻는다.
영화에선 제이의 추격신이 세 번 등장한다. (i)기차 소매치기, (ii)아버지, 그리고 (iii)매니저 론을 쫓아 뛰는 장면으로, 제이의 삶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프랑스 기차에서 소매치기를 잡아 영웅으로 기사화 됐지만, 이탈리아 영화제 전날 집으로 돌아가는 아버지는 끝내 붙잡지 못했다. 대중은 잡았지만 가족은 놓친 제이. 설상가상 론 마저 떠나려는 상황. 그를 붙잡을 수 있었던 것은 제이가 건낸 한 마디. “네가 꼭 와줬으면 좋겠어. 우리 같이 이뤄낸거잖아.” 그렇게 친구 론만이 그와 함께 해주었다. 언제나처럼.
영화제에서 공로상을 받게 된 제이. 그의 필모그래피 영화 장면들을 모은 짧은 영상이 소개된다. 데뷔작부터 최근작까지. 주변의 박수갈채 속 눈물을 머금은 제이가 카메라를 보며 나지막하게 건내는 말.
"Can I go again? I’d like another one. (다시 한번 해도 돼요? 다시 하고 싶어요)" 매번 영화 촬영 마지막장면에서 습관처럼 감독에게 했던 말. 인생의 막바지에 선 배우 조지 클루니가 신 앞에 터놓는 내면의 기도처럼 들린다.
이 마지막 대사는 후회 섞인 푸념이 아니다. 오히려 마치 멋진 영화를 보고 나서 시간을 돌려 처음부터 다시 보고 싶은, '안 본 눈 삽니다'에 더 가깝다.
제이는 아니지만, 어쩌면 우리도 영화처럼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레디, 액션”에서 시작해 “컷”까지, 한 큐에 끝나는 원테이크 영화. 마지막 장면이 끝나고, 우리도 그렇게 말하게 될까? "Can I go again? I’d like another 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