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이 드러내는 것

넷플릭스 영화 <얼굴>(2025)을 보고

by 김막스

앞이 보이지 않는 영규

시장골목 한 구석에서

도장을 파면서 살아간다


맹인이 판 도장에

시장 사람들

모두들 감탄하며

예쁘다고 칭찬한다


그렇게 영규에게

각인된 예쁨이라는 기준

아름답다는 것의 본질이

무엇인지는 알지 못한 채

사회적인 미를 추구한다


시력은 없지만

눈을 허옇게 뜨고 사는 영규

볼 수 없기에 역설적으로

보여지는 것에 집착하며

그것이 전부인양 살아간다


영화 끝자락에서 공개된

동환의 엄마이자

영규의 아내의

얼굴


그 짧지만 긴 클로즈업 장면

옛날 사진 속 모나리자와 같은 얼굴이

관객 내면의 은밀한 기준들을

여실히 드러낸다

"당신은 이 얼굴을 편견없이 마주할 수 있는가?"


볼 수 없다는 신체적인 결핍이

반드시 사회적인 기준에서 예뻐야한다는

정신적인 결핍으로 이어질 필요는 없을 것이다

어떤 결핍을 가지고

오늘의 한국사회를 살아가는가

그 결핍은 어디서 온 것인가

영화는 관객에게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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