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A, MCAT보다 의대입학사정관이 더 중점적으로 보는 요소들은 뭘까?
ㅣAMCASㅣ
AMCAS(Amercian Medical College Application Service)는 의대 지원자들이 여러 번 지원서를 작성하지 않도록 필요한 정보를 한번 입력하면 선택한 학교에 보내어 프로세스를 간소화하도록 설계된 통합 사이트이다.(지원하는 학교의 수는 딱히 제한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미국 내 모든 의과대학이 궁금해 할 수 있는 지원자의 관한 정보, 출생과 인종, 무슨 교육을 받았고 어떤 환경에서 성장하였는지, 다양한 경험 속에서 어떻게 변화하였는지에 대해 방대한 자료를 가지고 작업을 해야 하니 이 지원서가 원하는 정보를 모두 기입하는 일이 그리 쉽지 않다. AMCAS에 자료를 다 기입하여 미국 의대에 지원하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인생의 성과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렇게 준비된 지원서가 제출되면 AMCAS 입학 위원회는 지원자가 자격을 충족하는지에 대해 면밀히 검토한 후 지원서를 신청 학교로 보낸다. 지난번 글에서 AMCAS 지원서 작성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하였고 이번에는 지원 절차를 준비할 때 염두에 둘 6가지를 팁을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약 백만명의 4년제 대학입학생 중 14만 명 정도가 프리메드 과정을 시작하고(거의 50%는 끝까지 마치지 못하고 도중 하자한다.) 그중 5만 명이 미국 의대를 지원, 2만 2천 명 정도가 한해 의대에 입학하니 합격률이 40%에 가깝다. AAMC(Association of American Medical Colleges)에 따르면 2019년 약 2천 명의 국제학생이 지원하고 325명이 미국 의대에 합격을 했다고 한다.
1. 지원 신청 전에 전략부터.
의사가 되고 싶다는 꿈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건 아니다. 인생에 있어 정말 꽃 같은 나이의 대부분을 의대 공부에 전념하겠다고 맘을 먹었을 때는 벌써 이 길이 얼마나 험하고 어려운지 그리고 더 중요한 건 본인이 장기간 의사 수련 후 어떤 전문직에 종사하고 싶은지 조금은 생각을 했을 거다. 긴 공부를 끝내고 이게 내가 원하던 길이야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기 위해서는 첫 단추인 본인과 잘 맞는 학교를 선택해야 하는 게 중요하다.
대학 내내 좋은 성적과 Pre-Med 프로그램을 따라 잘 준비된 약 5만 명의 학생들이 의대 지원이라는 달리기 시작선에서 서게 되는 것이다.
달리기를 월등히 잘하면 무리에서 특출 나게 보이는데 문제가 없겠지만 비슷비슷한 점수를 가진 학생들은 좀 더 나은 결과를 얻기 위해 의대 입학 사정관들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점을 미리 알고 준비하는 현명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거다.
입학 위원회가 고려하는 요소는 1. 대학 성적, 2. MCAT 결과, 3. 학교외 활동 및 일, 4. 자기소개서 이렇게 네 가지 요소로 나뉜다. AMCAS의 가이드라인을 잘 알고 각 요소가 무슨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고 어디에 중점을 맞출지 찾아내는 게 중요하다.
AMCAS 가이드, AMCAS 신청 방법 페이지를 검토하고 학교 내 Pre-Med Advisor과 상담하는 것을 권하다.
아래 링크는 미국 의과대학 협회 AAMC에서 지원하는 의과대학 지원자를 위한 개인 역량 및 자체 평가 가이드로 본인이 의대 지원에 준비가 되었는지 스스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좋은 지침서로 사용할 수 있다.
https://students-residents.aamc.org/media/10606/download
의대 입학 사정관들이 중요시하는 의대 지원자의 자질적 특성을 알아보자.
1. 개선적 역량 : 지속적인 개발과 새로운 개념 및 기술 학습을 위한 역량
2. 문화적 역량 : 미국은 이민자의 사회다. 다양한 민족이 어울려 사는 만큼 다른 문화를 존중하고 자신과 타인의 편견을 인식하고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효과적으로 상호 작용을 할 수 있는 역량.
3. 커뮤니케이션 : 다른 사람에게 효과적으로 정보를 전달하거나 듣고 잠재적인 의사소통 장벽이 생길 경수 접근 방식을 조정할 수 있는 능력
4. 윤리적 책임과 신뢰성 : 개인적인 행동과 성과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는 역량.
5. 탄력성과 적응성 : 스트레스가 많거나 다변화 속의 환경이나 상황에 대한 내성을 보여주고 효과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역량.
6. 서비스 정신 : 환자를 돕고자 하는 열망, 그들의 필요와 감정에 대하여 공감을 하고 사회에 대한 자신의 책임을 인식하고 행동할 수 있는 역량.
7. 팀워크 : 공동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과 협력하여 작업하고 서로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는 역량.
8. 비판적 사고 : 문제에 대한 대체 솔루션, 결론 또는 접근 방식의 장단점을 식별하기 위해 논리와 추론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역량.
9. 글쓰기 : 특히 미국에서 의사라는 직업은 글을 써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에 최대한 신경을 써서 제출할 수 있는 역량.
오랫동안 지원하려고 계획했던 꿈의 학교도 몇 군데 있을 수도 있겠지만 아직 막연한 생각에서 어느 학교를 선택할지 결정을 할 수없다면 각 의대에서 제시하는 구체적인 옵션을 살펴보고 다양한 커리큘럼 및 전문 분야를 탐색하여 4년의 시간이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준비토록 하자.
2. 지원자의 경험을 잘 정돈해서 보여주기
우리가 알고 있는 대로 예전에는 의과 대학들이 GPA 및 MCAT 점수가 높은 합격자를 선택하는데 많은 비율을 두었다. 여기 하버드 의대 2022년 개략 정보를 보면 GPA가 3.9 MCAT점수가 520점으로 거의 모든 학생들이 528만 점의 98% 이상을 받았다는 거다. 그러니 GPA와 MCAT 성적으로는 더 이상 합격 시비를 가리기가 쉽지 않다. 오랫동안 공부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의사는 남을 도우려는 헌신과 서비스 정신이 중요하다. 지원자의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본인의 헌신적인 마음이 아름답게 표현될 수 있도록 멋진 스토리텔링을 구상해 낸다면 다른 지원자들에 비해 특출함을 보이는 자기소개서가 될 것이다.
딸애의 예를 들어보면, 혜원이는 대학을 마치고 바로 의대에 진학하면 너무 공부에 지쳐 녹초 burnout가 될 것 같다며 2년의 갭이어를 활용하여 여행을 할 계획 하였으나 코로나가 한창이었던 2020년 6월에 화상 졸업식을 하고 여행의 계획은 다 무산이 되었다. 그 당시에 내가 한국에서 직장에 다니고 있었던 때라 딸애는 한국에서 일 년 반동안 생활하면서 한국 문화를 익히고 대전에 있는 바이오회사에서 근무하면서 의대 지원을 준비하였다. 병원에서 코로나 환자를 돌봐주는 자원봉사를 통해 한국 의료 시스템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바이오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완전히 다른 분야인 사업개발부에서 비즈니스 관련된 일을 한 게 다양한 경험으로 의대 입학에 큰 플러스가 되지 않았나 생각이 된다.
이렇듯, 학사 학위를 마치고 의대에 지원하기 전에 갭이어를 계획하고 있다면 그 시간 동안 다양하고 독특한 경험을 하기를 권유한다. 의대 입학사정관들은 그 휴가가 미래의 의사로서 발전하는 데 어떻게 기여할 지 면밀히 관찰할 것이기 때문이다.
주목할만한 연구 활동에 참여했거나 특출한 임상에 참여한 적이 있다면 이러한 모든 요소가 지원자를 돋보이게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꼭 그다지 많은 경험을 얻지 못했더라도 비의료 직업과 자원봉사 경험이 어떻게 의학을 추구하는데 영향을 미쳤는지 또는 훗날 의사로 활동할 때 도움이 되는 과외활동을 하였는지에 의대 입학 사정관들은 관심을 쏟을 것이다.
3. 본인의 스토리텔링
다른 자료는 지원자의 자격과 경험을 강조할 것이지만, 자기소개서는 본인의 개인적인 인생 여정에서 배운 것과 앞으로 나아가는 자신에 대해 구상하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기억에 남을 특별한 메시지가 포함된 잘 작성된 진술서는 자격을 갖춘 많은 의대 지원자 중에서 눈에 띄도록 차별화할 수 있는 요소가 될 것이다. 의학을 추구하는 개인적인 열정, 의사가 되기로 한 결정에 영향을 준 몇 가지 경험을 간략, 명료하게 설명하는 게 중점이 되어야 한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기 전에 "나는 왜 의사가 되고 싶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미리 탐색하는 것부터 시작하자. 일반적인 진술은 피하고 개인적인 경험을 반영하여 구체적인 동기에 집중토록 해야 할 것이다.
딸애는 어릴 때 전라도 영광에 위치한 할머니, 할아버지 댁에서 여름 방학을 지내면서 본인이 체했을 때 할머니가 바늘로 손을 따주시던 기억을 자기소개서에 써 내려가면서 시골 풍경을 묘사하는 부분에 요강얘기도 써서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4. 제출 전에 검토 또 검토
모든 것을 신속하게 제출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지원서를 꼼꼼히 살펴보지 않은 채 퀄리티를 저하하면서까지 그 과정을 서두르지 않도록 당부하고 싶다. 의과대학에 입학하기 위한 기준은 높기 때문에 문법이나 철자 실수가 입학사정관의 눈에 띄어서는 안 될 일이기 때문이다. 응용 프로그램을 여러 번 이용해서 검토하고 또 이 프로그램에 익숙한 사람에게 자료 검토를 요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5. 제출은 빠르면 빠를수록 유리하다.
AMCAS 지원서는 일반적으로 후년 의과대학 입학을 위해 매년 5월 첫째 주에 오픈되고 6월 첫째 주에 마감하므로 신청서를 제출하기까지 약 한 달 동안 시간이 있다. AMCAS는 신청 전에 먼저 일부 정보를 미리 입력할 수 있기 때문에 웹사이트에 가서 AMCAS 지원 절차를 먼저 공부하고 가능한 정보를 입력해 두면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많은 의과대학이 신청서를 받는 즉시 심사를 하여 면접 초대를 먼저 하므로 rolling admission 신청 주기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제출하면 인터뷰를 받을 확률이 낮아짐을 명심해야 한다.
6. 끝까지 포기하지 말자
의과대학에 재지원할 경우 미국 의과대학 협회(AAMC)에서 재지원 시 강조하는 한 가지 충고는 처음과 다른 전략으로 지원서를 구성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 지원한 학교에 연락하여 지난번에 탈락한 이유와 피드백을 요청해 볼 수도 있다.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라는 속담처럼 재지원 시에는 교수와 멘토에게 지원서를 검토하고 조언을 구하도록 하자.
ㅣ결론ㅣ
"Whatever we plant in our subconscious mind and nourish with repetition an emotion will one day become a reality" - Earl Nightingale
"우리가 잠재의식에 무언가를 심고 계속적으로 감정을 이입한다면 언젠가는 그것이 현실로 이루어질 것이다." - 얼 나이팅게일
많은 독자들에게는 이렇게 자세한 정보가 필요 없을지도 모른다. 딸애가 하버드 의대에서 공부하는 일 년 동안 얼마나 많이 성장하고 세계의 리더로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내가 미국 의대 지원에 관하여 좀 더 체계적으로 정보를 공유한다면 나의 미국에서의 자녀 교육과 경험이 지금 잠재의식에 씨앗을 품는 학생과 그의 부모님들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는 확신이 생겼기 때문이다. 다듬어지지 않은 글임에도 끝까지 읽어주시는 독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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