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를 떠나는 크리에이터들(미스터 비스트와 AI)

공식 유튜브 컨트리뷰터 / 사이시옷

May 14. 2024

※ 유튜브 컨트리뷰터란?

구글이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을 도와주는 돕는 인원을 선정하여 더 나은 YouTube 플랫폼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만드는 사람들(구글직원이 아닙니다) 구글 전용 워크숍 초청, YouTube팀과 교류, 새로운 제품과 기능의 미리 보기 혜택을 받거나 Google Product Expert(구글 제품전문가)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인원. 국내 약 20명 내외로 플래티넘 이상의 레벨은 단 4명.

※ 본 작성글은 구글과의 NDA협약(기밀유지 계약)을 위반하지 않은 내용임을 밝힙니다

4개월 전에 전 2024년에 유튜브를 시작하기 좋은 시즌이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유튜브에선 신규 유저들을 위한 많은 업데이트. 특히, AI 업데이트가 많이 있을 예정이고 이건 신규 유저들을 위해서 분명히 기쁜 일입니다. 하지만 영상을 제작할 당시에는 확신이 서지 않아서 말하지 못했던 부분 있었습니다. 몇몇 추가적인 현상들이 나왔고 제 주장의 수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영상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2024년은 신규 유저들이 유튜브를 시작하기 좋은 시기라는 제 생각에는 변함이 없어요.

그리고 아마 가장 많은 사람들이 유튜브를 떠나는 해가 될 수 있습니다.

이 이슈의 시작은 한 달 전. 그러니까 2024년 3월. 무려 1,900만 명의 유튜브 구독자를 보류한 매튜 패트릭이라는 유튜버의 은퇴로 시작합니다. 그가 운영하는 채널은 '게임 이론'(The Game Theorists)이라는 채널로 게임과 게임 문화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채널입니다. 여러 게임에 자신만의 스토리나 해석을 녹여낸 채널로 그 해석 자체도 재미가 있지만 매튜 패트릭 자신의 탤런트도 많아서 인기가 있는 채널이었죠.

그러나 그가 돌연 은퇴를 하겠다고 발표를 하면서 그와 같은 은퇴 영상이 올해 더욱 자주 등장할 것이라는 예견을 했습니다. 그는 많은 면에서 '둑이 터질 것 같다'라는 언급을 했어요. 유튜버들이 은퇴하는 것 자체는 새로운 현상이 아닙니다. 다만, 구독자가 1,900만 명 정도가 되면 이야기가 다르죠.

이게 얼마나 이례적인 사건이냐면 무려 유튜브 공식 글로벌 블로그에 그의 헌정 기사가 단독으로 게시될 정도였으니까요.

유튜브 시장 전체에서 유튜버들이 이런 움직임을 보이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번아웃

매튜 패트릭의 경우 은퇴를 이야기하면서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그가 활동한 14년이라는 시간 동안 살인적인 스케줄에 시달리기도 했고 실제 그의 콘텐츠는 그 기대에 걸맞은 수준의 높은 퀄리티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시청자들은 더 좋은 더 많은 콘텐츠를 더 자주 보기 원했죠. 이 퀄리티라는 게 한번 올리는 건 쉽지만 그걸 내리는 게 쉽지가 않아요. 그는 은퇴 영상에서 '그저 옛날처럼 아내와 소파에 앉아 비디오 게임을 즐기고 싶다'며 유튜브 콘텐츠가 아닌 순수하게 아내와 함께 보내고 있는 시간을 즐기고 싶다고 이야기했죠. 한국에서도 침착맨 님의 경우가 같은 번아웃 증상을 보이며 많은 사람들의 우려를 낳기도 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런 번아웃에 대해 이런 말을 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돈 많이 벌고 나니 배에 기름 차서 그런다' 흔히 말하는 초심을 잃었다 이야기죠. 초심을 잃은 게 아니라 잃을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다. 유튜버들의 영향력이 커지면 커질수록 거기에 대한 시청자들의 잣대도 많아집니다.

더 많이 올려라, 더 자주 올려라, 웃겨라, 울어라, 이 얘기해라, 그 얘기는 하지 마라.

실제로 이런 요구는 직접적인 조회수나 수익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초심이라는 게 자이가 아닌 타이로 이룰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많아집니다. 굳이 번 아웃이 아니더라도 이런 정신적인 피로누적은 쌓일 수밖에 없는 거죠. 그래도 이 부분은 유튜브나 미디어 활동으로 수익을 얻는 사람이라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 그럼 다음 문제를 볼까요?

두 번째, 수익

와쳐(Watcher)라는 300만 구독자의 엔터테이닝 채널 있습니다. 역시, 2024년 4월 유튜버로서 은퇴한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더 정확하게는 유튜버로서의 업로드를 중단하고 자신들만의 별도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이어간다는 발표 했죠. 팬들은 유튜브는 기본적으로 무료 플랫폼이지만 자체 내에서도 멤버십이나 슈퍼챗 등의 수익화 있지 않느냐. 굳이 옮기지 말고 광고도 받고 해라.라는 말을 하면서 별도 플랫폼에서 올릴 수 있는 수익에 대한 욕심이 너무 많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그런 민심이 곧 구독 취소로 이어졌고 단 이틀 만에 16만 명의 구독 취소로 이어졌죠. 놀려면 큰 물에서 놀랬다고 그래도 유튜브에서 활동하는 게 어떻게 생각해도 합리적인 판단이었거든요. 아니나 다를까 은퇴 영상을 업로드한 지 3일 만에 은퇴에 대한 내용을 전면 철회하는 내용을 올렸습니다.

그들이 개인적으로 어리숙해서 이런 선택을 했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나이가 많진 않아도 이쪽 바닥에서 구를 만큼 구른 친구들이었거든. PPL을 받고, 협찬을 받고. 미디어로서 본인들이 할 수 있는 것을 하더라도 생각 이상의 수익이 나기 힘든 구조라고 생각하게 아닐까.

그거 다 변명이다. 콘텐츠만 잘 만들면 수익이 따라오지 않느냐?

네 바로 그게 문제입니다.

세 번째, 콘텐츠(경쟁자)

그들의(혹은 우리의) 경쟁자가 바뀌었습니다. 바로 미스터 비스트와 AI로요.

'뭔 정신 나간 소리를 하고 있어, 미스터 비스트는 어나 더 레벨인데 뭔 경쟁이야?'

아니요 여러분들의 경쟁자는 이제 미스터 비스트가 "됐습니다". 여러분들의 의지와 상관없이요.

지금 활동하는 많은 유튜버들의 경쟁자가 누구라고 생각하시나요? 1년 전만 하더라도 경쟁 채널을 구분하기 쉬웠습니다. 내 주제와 비슷한 채널들과 몸집이 내 채널과 비슷한 채널들이 바로 내 경쟁자들이 있죠. 근데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최신 칼럼입니다.

거대한 유튜브 대탈출이 오고 있습니다. 정크(쓰레기) AI와 미스터 비스트가 최고 자리를 차지하게 됩니다.

생성형 AI 콘텐츠의 부상은 유튜브 생태에 내에서 또 다른 이탈의 원인입니다. AI 기술의 발전으로 저비용, 고효율의 콘텐츠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기존 크리에이터들은 하루아침에 이런 기계가 만든 영상과 경쟁이 해야 하는 입장에 놓이게 된 거죠. 특히 AI 콘텐츠는 쇼츠 시장에서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고 그 속도는 점차 빨라지고 있습니다. 가짜 정보라 할지라도 그럴듯한 배경 음악과 TTS 목소리를 씌우면 진짜로 믿기 쉽습니다. 특히, 일부 조사에 따르면 AI 제작한 콘텐츠 중에는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것들도 포함되어 있으며 이러한 콘텐츠가 '교육적'이라고 주장하며 실제로는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전달하고 있는 사례도 발견되었습니다.

AI 콘텐츠의 부상은 유튜브의 미래 구조와 크리에이터 생태계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작은 채널이 사실상 경쟁채널에 사람을 끼워두는 건 의미가 크지 않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론 작은 채널이던 중소채널이던 경쟁자는 AI와 미스터비스트라는 게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주장입니다.

MrBeast의 콘텐츠는 그의 대규모 프로덕션과 창의적인 아이디어 덕분에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이며, 이는 그를 유튜브에서 가장 성공적인 크리에이터 중 하나로 만들었습니다. 그의 프로젝트는 종종 거대한 자금을 요구하며, 이는 다른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범접할 수 없는 영역입니다. 예를 들어, 그의 비디오 중 하나에서는 실제 생존 게임을 재현하여 상금으로 수십만 달러를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스케일의 프로젝트는 단순히 매력적인 콘텐츠를 넘어서서, 시청자들에게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수준의 경험을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