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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수 Nov 06. 2022

우영우와 장애

오래전 일이다. 거의 30여 년 전 행복재활원 지체장애인을 데리고 먼 길을 동행한 적이 있다.

장애인 병영체험으로 고 강영훈 적십자총재가  격려차 방문한  전국 캠프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사지가 불편한 지체 장애인 친구였는데  사고의 수준은 범상치 않았다.


# 동행

일반 봉고차로 이동을 했는데  차에 올리고 내리는 게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몸 전체가 굳어진 중증 장애인이고 아마도 처음이어서 더  힘들었을 것이다.  

 중간에 점심을 먹는데도 쉽지 않았다. 그래도 혼자서 먹으려는 의지가 대단했다. 중간중간 대화를 나누었다. 그의 영혼은 그지없이 맑았다. 줄줄줄  시를  읊었다.

어찌나  아름답던지?

모차르트가 작곡하듯이 시를 지어냈다.

그는  어떻게 되었을까?


#우영우

근래 드라마 중에  단연 인기다. 연기자의 출중한 연기 덕도 있겠지만  주인공의 캐릭터 때문이기도 한 것 같다.

자폐아 스펙트럼을 가진 우영우는  천재다. 변호사로서  사건을 척척 해결해나가는 모습을 그린 드라마다.

 "앞으로 읽어도 우영우, 뒤로 읽어도 우영우입니다." 꽤 친근한  자기 소개다.

우영우는 어눌한 말투, 표정, 몸짓 등 여러 난관 속에서도 장애로  인한 편견을 이겨낸다. 이 대목에서 시청자는 열광하고 시원해한다. 우영우의 비범한 능력과 주변 사람들의 이해 속에  가능한 것이다.


# 현실과 동떨어지다.

과연 현실은  이러한가?

"느리다. 부족하다. 답답하다. 힘들다."라는 반응이 많을 것이다.

 장애인 의무채용을 통해서  고용하고 있지만, 아직도 그들이 사회에 적응하기는 쉽지 않은 분위기다.

그래도 우영우로 인해  장애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우리 시선이 좀 더 따뜻하고 관대 해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


# 한 참 멀었다.

장애인 편의시설도  많이 개선되었다.

장애인주차칸의무,점자표시, 신호등 음성안내, 입구 경사로 설치 등등

아들이  잠시 휠체어를 사용하게 된 적이 있다.

이만저만 애로사항이 있는 게 아니다. 먼저

지체장애인  심사받고 등록을 해야 한다. 그동안은 이용할 수 없다.

"임시 증명서 발급이라도 안 되나요?"  답변은 "NO"

그러면 장애인 콜택시는 어떤가?

지자체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2급 이상 장애인만 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장애인증이 나오기 전에는 정말 힘들었다. 일반 주차칸은 좁아 차에서 내려 휠체어를 타기가  진땀이 났고  멀리 주차할 경우는 더 힘들게 이동해서 진료를 받아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 아 ~어쩌란 말인가?"  

정말 실질적이지 못한 제도에 분노와 함께 치를 떨었다.


장애인증을 받기 전에 이용할 수 있는 임시 주차증을 발급해주거나  장애인 택시를 이용하게 해 주면 좋겠다.


# 체험해봐야 알 수 있다

아들 때문에 장애인 주차칸이 넓은 것도 휠체어 이동을 고려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차를 주차할 때 신경을 쓰게 된다.


RCY에 근무당시  단원들에게 교육시키던  장애체험활동이 있다.   두 눈을 가리고 과자 찾게 하거나,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게  하는 활동 등이다. 참여자는 불편함을 겪고 장애인의 어려움을 잠시라도 이해하게 된다. 이외에도 직접 시설에서  장애인  보조활동도 해보게 했다.  급기야 무등산  중머리재까지 등반하기도 했다.

아마도  우리 단원들은 이런 경험을 통해서 장애인을  보통  친구처럼 여겼을 것이다.


직장에서 장애인 인식 교육을 의무화하고 있지만 형식적인  비대면 교육보다 이처럼  직접 체험해야 조금이라도 인식이 개선이 이루어질까 싶다.


# 마음의 장애를 걷어라

아직도  많은 장애인은 세상밖으로 나오는 것을 두려워 한다. 따가운 시선때문이다. 점점 나아지고는  있지만 "장애인은 불편하다. 미흡하다."는 잘못된 편견을 버려야 한다. 이런 면에  우영우 같은 드라마는  장애인에 대한 시선을 다르게 하는 인식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시청자들이 우영우를 보면서  느낀 장애인에 대한 긍정적인 공감을 치지 말고 일상에도 적용해 보았으면 싶다.   

장애인에 대한 배려와 존중을 ...


이렇게 우리가 마음의 장애물을 조금씩 걷어 낼 때 장애인들은 당당하게 우리앞에 모습을 들어 낼 것이다.


이렇게 친근하게 말이다.

"앞으로 읽어도 우영우, 뒤로 읽어도 우영우입니다."  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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