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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수 Nov 06. 2022

RCY와  청소년 단체

오랜만에  모였다. 코로나  거리두기로 3년 만이다. 어디나 동문회는  시끌벅적하다.


"오랜만이야!"  " 잘 지냈지?"

흡사 이산가족 상봉이다.

동지애가 끈끈하다.


#RCY 동문희

 70 중반의  노신사도  어린 시절 RCY 단원이 되어  즐거운 마음이 되었다. 돌아가며 소회를 밝히는 데 가슴에 와닿는 말씀이다.

"청소년적십자 단원이었기에  지금까지 봉사를 잊은 적이 없었다. "  

마음에 무겁게 자리 잡아

인생살이에 지침이 되었다고 한다.


#반기문과 케네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고등학교 시절 JRC(RCY 옛 이름) 단원으로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을 만났다.  

케네디가  "자네, 무슨 일을 하고 싶은가?" 묻자  "외교관이 되겠습니다." 하자 

"멋진 외교관이 되시게."  

이를 계기로 그는 외교관으로서 꿈을  키웠다.


그는 유엔 사무총장이 되었고 UN본부를 방문한 단원들에게 " UN 활동의 시발점은  한국에서 적십자 활동에서 시작되었다."며 "  UN 방문이 시야를 넓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라고 말했다.

청소년단체가 많지 않던 시절,

우수한 인재들이  사랑과 봉사의 청소년적십자 단원으로  활동했고  우리 사회의 지도자가 되었다.


# RCY와 인연

나는 입사하고 얼마 되지 않아  청소년과 근무를 하게 된다.  20대 후반의 열정으로 전국캠프를  거의 혼자서 종횡무진 치렀다.

지금 생각해도 무서울 게 없는 추진력이다.

그렇게 햇수로 7년을 근무했다.  

학창 시절  변변한 서클활동을 해보지 못한  나에게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당시 대학생이던  회원들과 함께 했던  활동들은 잊을 수가 없다.

과연  그들도 그럴까?

나는 그들 인생에 한 조각  남을만한 추억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어촌봉사며  부산 기차여행이며...


# 모였다.

15년이  더 지나고  아줌마, 아저씨가 된  대학생 아이들을 만났다.  이제  의젓한 사회인으로  성장한 그들이다.  

어느 선생님이 그랬다.  "공부 잘하는 학생보다  RCY 활동을 통해서  사회성이  발달한  아이들이 더 출세한다"    꼭 그러지 않겠지만  맞는 말이기도 한 것 같다.  다들 훌륭하게 성장했다.


그 자리가 젊은 시절 청춘을 바친 보답 같고 사은회 같은 분위기에   감격스러웠다면 너무 센티한가?  

"한번 적십자는 영원한 적십자" 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이렇게 만난 지  10여 년이 흘러가고 있다.  더 성숙해져 있을 그들 모습이 그립다.


#무너지는 RCY와  청소년단체

무너지고 있다.

RCY, 스카우트, 아람단 등 건전한 청소년 단체 활동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진보교육감들이  전교조 선생님들의 행정부담을 줄이고자 ' 학교 밖 청소년단체 ' 활동을 추진한 결과다.  수년 전부터 청협을 중심으로 논의를 거듭했지만 이길 수가 없다. 지금은  조국 사태 등으로 봉사활동에  대한 불신을 반영하듯 아예  학생 생활기록부에  기록조차 할 수 없는 지경이다.


설상가상 코로나 거리두기까지 겹쳐  전혀 활동이 되지 못했다.  단원수는 급격히 줄고 있다.   외국처럼 학교 밖에서 활동하면 되지 않냐고 하지만  우리 입시위주 고육 현실로는 가능성이  전혀 없다.

그래도

"되돌릴 수 없는가?"

 없다면

대학 입학사정관전형에서  반영비율을 높이는 방법뿐인가?


# 대안은 없는가?

하버드 등 미국의 유수한 대학은 성적뿐만 아니라   헌혈 등 봉사활동, 단체 활동을 중요시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핵가족으로 지극히 이기적인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사회성인데  말이다.

는 대학원에서  석사학의 논문으로  일반 청소년과 청소년단체 활동을 한 학생들을 비교 연구한 바 있다. 그 결과는 당연히 활동 학생이 이타적이며 사회성이  높게 나타났다.

논문이 아니더라도  어느 선생님이 말한 것처럼 경험치로도  알 수 있는 사실이다. 

이런 결과를 볼 때  다시 이전대로 교육정책과 환경을 바꾸는  것이 능사가 아닐까?


# 청소년은  미래의 주인공

인성이 무너지고  무서운 중등생들은  중범죄도 마다하지 않는다.  

래도 자기만 아는 아이들에게  공부만 가르칠 것인가?

이들이 우리의 미래다.


청소년단체 활동은 공동체 의식과 민주시민의 자질을 키우며  학교의 지식 위주 교육을 보완한다.  어떤 형식으로든지

청소년단체 활동은  포기되어서는 안 된다. 따라서 우리 사회 지도층과 학부모들도 이 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고민해야 한다.

청소년들이 잘 자라야 우리의   미래가 있다.


"청소년은 미래의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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