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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수 Feb 20. 2023

나눔으로 청렴해도 괜찮아

2021년 LH직원들의 신도시 부동산 투기로 온 나라가 떠들썩했다.   미리 막을 수 있는 비리였기에 아쉬움이 컸지만 뒤늦게 공직자 직무 관련 부동산 보유 및 매매 신고, 직무상 비밀이용 금지 등 이해충돌방지법을 제정하게 하는 동력이 되었다.

이는 2015년 일명 김영란 법으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금지에 관한 법률 제정을 할 때 함께 만들어 시행하지 못한 만시지탄의 결과다.


우리나라 국가부패인식 지수는 62점으로 2021년 180개국 중 세계 32위다. 부패인식지수는 공공부문 부패에 대한 전문가의 인식을 반영해 이를 100점으로 환산한 것이다.  70점대는 '사회가 전반적으로 투명한 상태', 50점대는 '절대 부패로 부터 벗어난 정도'로 해석한다.


한국투명성기구는 "우리나라의 부패인식지수가 해마다 개선을 보이고 있지만 세계 10위권의 경제력 등 위상에 비추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반부패 청렴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이제 이해충돌방지법 시행으로 법적, 제도적인 장치는 모두 갖추어졌고 본다. 70점대로 가기 위해서는 법을 잘 준수할 수 있는 청렴의식을 높일 필요가 있다.  

그래서 그 방안의 하나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청렴을 어학사전에서는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이라고 한다.  나눔과 일맥상통하지 않는가? 나눔은 내가 가진 것을 주는 것으로 탐욕이 있으면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가진 것을 나눔으로 청렴하다

청렴교육을 받을 때 조선시대 ' 비우당' 이야기가 나온다. 조선 3대 청백리 중의 한 분인 재상 류관이 살았던 비우당은 비를 근근이 가리는 집라는 뜻이다.    

과연 정승이나 돼서 대궐 같은 기와집이 아닌 비가 새는 집에 살았다는 게  말이 되는가?  

그래도 녹봉은 받았을 텐데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청빈한 생활 했다고 하니,

아마도  백성을 구휼한데 쓰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인지 후세에  "그는 남에게는 한없이 베풀고 너그러웠으나 자신과 가족에게만은 깐깐하기 이를 데 없었다"라고 전해진다.


적십자의 창시자 앙리뒤낭은 이탈리아 통일을 위한 전쟁터를  지나가게 된다. 사업 인허가로 나폴레옹 3세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솔페리노 언덕 위에 있는 교회에서 여기저기서  살려달라고  비명을 지르며 몸부리 치는  부상자들의 모습을 보게 된다. 30만  대군이  격돌한  전투에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것이다.  그는  사업을 뒤로하고  마을부녀자들과 함께 부상자를 구호하는 자원봉사활동을 펼친다.  


이후 그는  이 경험담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평소 훈련된 봉사자를  양성하는 단체와  이들의 활동을 보장하자는 두 가지 제안을 담은 '솔페리노의 회상'이란  책을 써서  세상에 알린다.  


그의 뜻대로  두 가지 제안은  적십자와 제네바협약으로 만들어져 무수한 생명을 살리게 된다.  그  공로로  그는 노벨평화상 제1회 수상자가 된다.  받은 상금마저  기부한 뒤낭은  자신의  부와 꿈보다는  인류의 생명을 살리는 데  헌신한 것이다.


#나눌 때도 공평해야 한다

여기서  다시 부상자가 고통으로 신음하는  교회현장으로 가보자!  

교회 밖에도 부상자들이 여기저기 누워  살려달라고 애원한다.  그때  뒤낭은 적군이지만  부상이 가장 심한 군인을 발견한다.  마을 사람들이 안으로 들여보내는 것을 머뭇거리자  그는 이렇게 외친다. "모든 사람은  형제다 "라고 하면서 부상정도가 심한 군인부터  안으로 들여보내라고 한다.


우리 사회는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이루었지만 여전히  혈연, 지연, 학연, 정경유착 등으로 인한 부정부패가 일소되지는 않고 있다.  여전히 LH, 대장동 투기등이 간간히 헤드라인을 장식한다.

다행히  청탁법등 제도적 장치를 통해 점차 개선되고  있지만  뿌리 깊게  자리 잡은 정이나 이해관계에 치우친  불공정한 인식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  


오늘날  적십자 7대 기본원칙의 하나인  공평은 '국적, 인종, 종교적 신념, 계급 또는 정치적 입장이 다르다고 차별하지 않는다. 오직 개개인의 절박한 필요에 따라  고통을 덜어주고, 가장 위급한 재난부터  우선적으로 해결하도록 노력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나눌 때차별 없이 평등하게 해야 함을 보여준다.  직무를 수행할 때도 똑같다.  불공정한 업무처리는 부패다. 고로 공정이 곧 청렴인 것이다.


#나눔으로 청렴을 얻다

이미 살펴본 바와 같이 나눔이 청렴의식을 높이기 위한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다시 정리해 보면, 청렴하다는 것은 탐욕이 없는 것, 탐욕이 없으려면  가진 게  적거나 없는 것.


가진 게 적거나 없으려면?

나누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니겠는가?

결론은  나누다 보면 탐욕도 생기지도 않고  성품과 행실도 높고 맑아지는 것이다.


지난 세월  공직사회가 부정청탁이나 금품수수가 만연하다 하지만

수많은 공직들이 나눔에 앞장서  왔다.

내가 아는 공직자  손홍식 씨는 국내 최초  700회 헌혈을 기록했다.   예비군중대장을 지낸  임창만 씨는 3대가 봉사를 펼쳐  적십자 봉사명문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자!  공직자 여러분! 이제  당신이  할 차례다.

앞장에서 다룬 기부, 봉사, 헌혈 나눔과 일상  속 나눔을 실천해 보자!


이  나눔으로  여러분은 지구를 지키고 자신의 건강과 행복, 그리고  청렴을 얻을 것이다.

또한  청렴의식  제고로 이어져  우리나라 부패인식지수는 획기적으로  높아지고  나눔 문화도 크게 확산될 것이 자명하다.


 "나눔으로 청렴해도 괜찮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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