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캠페인(2)
전남일보 김동수의 나눔톡톡 제2화
인기 드라마 ‘굿 파트너’의 최유나 작가와 배우 장나라가 아동학대 예방 릴레이 캠페인에 참여해 시선을 끌었다. 이렇듯 연예인이나 유명인이 참여하면 더욱 관심을 받는 릴레이 캠페인은 그 종류가 다양하다. 명예 치안감 최불암 씨가 제1호 주자로 나선 NO EXIT’(출구 없음) 마약 근절 캠페인, 불법 촬영· 딥페이크· 스토킹 릴레이 예방캠페인, 청소년 도박 근절 릴레이 캠페인, 1회용품 제로 챌린지, 쌀 소비 촉진 아침밥 먹기 릴레이 캠페인 등등. 우리 사회 이슈화된 다양한 문제을 해결하기 위해 주로 SNS를 통해 이루어진다.
릴레이란 육상경기 이어달리기에서 앞 선수가 다음 선수에게 바톤(막대기)을 전달하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릴레이 캠페인은 공익적인 활동에 본인이 참여하고 다른 사람을 지정해서 계속 이어지게 하는 선한 영향력을 퍼트리는 행위다.
우리가 기억하는 아주 성공한 릴레이 캠페인은 무엇일까? 아마도 ‘아이스 버킷 챌린지’ 기부캠페인이 아닐까 싶다. 근위축성측색경화증(ALS,루게릭병)에 관한 관심을 환기하고 환자를 돕기 위해 참여자가 얼음물을 뒤집어쓰는 모습의 동영상을 SNS 올린 뒤 다음 도전자 세 명을 지목해 릴레이로 기부를 이어가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2014년 여름에 시작된 이 운동은 소셜 미디어와 빌 게이츠, 일론 머스크의 참여로 급격히 퍼져나가 세계적으로 하나의 유행이 되었다. 우리나라도 한 때 붐을 이루었으나 미미하다가 지난해 승일희망재단에서 국내 최초 루게릭 요양병원을 착공하면서 유명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들 참여하면서 아이스버킷 챌린지 부활을 알린 상태다.
이렇듯 최근에는 아이스버킷 챌린지와 같이 기부에 재미를 더하는 퍼네이션(funation)이 스마트폰 앱을 활용하여 대중화되고 있다. 이것은 기존의 기부와 달리 금전적으로 부담되지 않고 참여자가 직접 참여해 흥미와 즐거움을 느끼는 기부활동으로 1미터 1원 자선 걷기, 플로킹, 6K 러닝 for water. 모바일 앱을 통한 걸음 기부 등 걷기 챌린지가 활발하다.
우리 혈액원에서도 지난달 13일부터 9. 12까지 ‘31일간의 사랑의 헌혈 릴레이 캠페인’을 전개했다. 51개 단체와 6개 헌혈의 집에서 1만 명 가깝게 헌혈에 참여하여 하절기 혈액 수급 안정화에 기여했다.
이와 같은 사례들을 보듯이 릴레이 캠페인은 공감과 참여를 확산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임이 분명하다. 재난, 질병, 사회, 환경, 동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페네이션를 가미한 릴레인 캠페인이 더욱 많아지면 좋겠다. 이를 통해 ‘혼자'가 아닌 '함께'하는 나눔문화가 우리 사회에 물 위에 퍼지는 파문처럼 널리 확산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