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하던 사람에서 사업하는 사람이 되기까지

포기하기 두려웠던 순간이 새로운 도전의 시작이 된다 - 그 시작

by 타코씨

내가 기억하는 나의 인생의 시작은 노래였다

아주 어릴 적부터 나는 노래 부르는 걸 너무 좋아했다

유치원을 다닐 적부터 어른들이 커서 뭐가 될래? 라고 물으면 나에겐 단 하나의 답 밖엔 없었다

가수! 뮤지컬 배우! 노래하는 사람!

어떤 직업이 하고 싶었다기보단 그냥 노래를 하는 사람이고 싶었던 거다

그리고 이 꿈은 내가 다 큰 성인이 되기까지 단 한 번도 변한 적이 없었다

계속 노래를 해왔으니 당연히 노래를 잘 하는 사람이 되었기도 했고

항상 노래를 잘 한다는 소리를 들어왔기에 노래에 대한 자신감 만큼은 그 누구에게 지지 않았다

태어나서부터 성인이 되기까지 단 한 번도 바뀐 적이 없었던 나의 꿈이 20살 중반이 되어서야 꺾이고 만다

이렇게 무언가를 좋아한 적도 없었고, 되고 싶었던 적도 없었고 또 이것만큼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을 자신도 없었다

내 나이 스물셋에 인생의 전부라고 여겨졌던 나의 꿈이 꺾이는 순간을 만나 버린다


그 나이에 나는 슈퍼스타k7를 지원하게 된다

엄청 큰 스타디디움에 몇만 명의 사람들이 오디션을 보기 위해 번호표를 붙이고 기다렸다

나 또한 그 많은 사람들 중 한 명

하루 종일 언제가 될지 모르는 내 차례를 기다렸다

그렇게 내 차례가 되었고 난 수많은 부스 중 하나에 들어갔다

슈퍼스타k 감독님 중 한 분으로 보이는 남자분이 앉아 계셨고 난 들어가자마자 바로 기타를 매고 준비했던 노래를 불렀다

내 노래가 끝나자마자 감독님께서 혹시 박정현의 꿈에 알아요? 그 노랠 한 번 불러 볼래요? 라고 하셨다

내가 준비했던 노래 중 꿈에는 전혀 없었고 또 꿈에라는 곡이 쉽게 부를 수 있는 곡은 더더욱 아니었다

근데 참 다행히도 박정현의 꿈에는 아주 어릴 적부터 내 노래방 18번이었고

나는 그 노래를 눈 감고도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아주 많이 불렀던 곡이었다

오히려 잘 됐다고 생각하며 기타를 내려놓고 감독님 앞에서 무반주로 꿈에를 불렀다

노래가 끝나자마자 감독님이 바로 웃으시면서 합격을 외치셨다

그 길로 나는 바로 인터뷰를 하게 된다


이렇게 부스 오디션에서 붙으면 이제 다음 단계로 오리엔테이션을 하게 된다

이 오리엔테이션에서 확실히 합격이 되면 그 후에 연예인 심사위원들 앞에 서게 되는 것이다

오리엔테이션은 녹음실에서 진행이 되어지고 그 녹음실에 들어서면 카메라 여러 대, 작가님들, 감독님들이 다 나만 보고 계신다

들어가기 전에 이미 내가 자신 있는 노래 10곡 리스트를 작가님께 넘긴다

그리고 그 녹음실 안에서 나는 10곡이란 곡을 다 불러본다. 그 많은 제작진들 앞에서..

10곡 중 내가 부를 곡을 앞에 제작진분들이 지정해 주시고 나는 마침내 연예인 심사위원들 앞에 서게 된다

아직도 기억이 난다. 오리엔테이션 대기실에 덜덜 떨며 긴장하고 있는 나 그리고 케빈오

내가 나간 슈스케 시즌의 우승자! 그땐 그가 우승자가 될지는 상상도 못했다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나온 나를 향해 정말 잘한다며 엄지척해주던 맑은 인상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연예인 심사위원들 앞에 선 나는 그 누가 봐도 얼어 있고 긴장한 모습이었다

심사위원분들은 차분히 긴장을 풀게 분위기를 만들어 주셨고 그렇게 난 피아노 연주와 함께 꿈에를 열창했다

어떻게 흘러갔는지 정말 기억이 나질 않는다

내 앞에는 대한민국에 내놓으라 하는 가수들 5명이 앉아있었다

윤종신, 백지영, 성시경, 자이언티 그리고 한 명 더 있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윤종신님의 심사평이 아직도 내 머릿속에 진하게 남아있다

“대한민국 최고의 팝 발라드 여가수가 탄생할 것 같아요“

엄청난 극찬을 받고 모든 심사위원들의 올 패스를 받은 나는 그야말로 어안이 벙벙한 채로 무대 위에서 내려왔다

합격의 행복은 잠시, 그 후로 난 슈퍼위크에서 떨어지게 된다


단지 슈스케에서 떨어졌다고 내 평생 꿈인 노래를 내려놓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내가 알게 된 사실 하나는 난 무대에 설 수 있는 사람이 못 된다는 것

무대를 서기 전에는 70%를 보여주고 무대에만 서면 100% 이상의 기력을 나타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무대를 서기 전에는 100% 이상을 보여주고 무대에만 서면 50%도 못 보여주는 아주 나약한 심장을 가진 사람이있다

내가 바로 그 후자의 사람이다.

나 혼자 있을 때만 노랠 잘하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 그건 그냥 취미인 거다

목소리라는 타고남만 있을 뿐, 나에게 끼와 무대 장악력은 찾아볼 수조차 없었다

이때 나는 새로운 세계를 배웠다

단지 노래를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또는 어느 정도의 타코남으로는 갈 수 없는 곳이구나, 저 자리는

나이가 더 듦에 따라 노래에 대한 자신감은 점점 더 바닥으로 내리쳤고 나는 이제 무대가 무서워졌다

무대에만 서면 감당할 수 없는 긴장감이 나를 휘어감았다

내 목소리는 겁에 질린 염소처럼 떨리기 시작했고 내 손 또한 파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절대 극복 될 수 없음을 느낀 나는 그렇게 내 평생 꿈을 내려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