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전히 종이비행기를 접는다.

by 채연

나는 여전히 종이비행기를 접는다.

어릴 적, 창밖 하늘을 바라보며 나는 늘 상상했다. 종이 한 장이 날개를 달고, 내 작은 소망들을 가득 싣고 하늘을 날아오르는 모습을. 그때의 나는 세상이 끝없이 열려 있다고 믿었고, 꿈은 그 종이비행기만큼 가볍고 자유로운 것이었다.

학교 운동장, 점심시간마다 친구들과 접은 종이비행기를 날리며 우리는 경쟁했다. 누가 더 멀리 날릴 수 있는지, 누가 더 높이 올릴 수 있는지. 나는 항상 내 비행기가 가장 높이, 가장 멀리 날기를 바랐다. 그 속에는 단순한 놀이 이상의 바람이 있었다. 커서 하고 싶은 일, 되고 싶은 모습, 살아가는 동안 잊지 않고 싶은 마음들. 그 모든 것들이 종이 위에 접히고 접혀 날아갔다.

하지만 세상은 점점 내 종이비행기를 무겁게 만들었다. 현실이라는 바람은 예전처럼 부드럽게 날아오르게 두지 않았다. 종이가 구겨지고, 날개가 찢어지고, 내 마음속 꿈도 어느새 바닥으로 떨어졌다. 접었던 비행기를 다시 주워 접어도, 어린 시절처럼 하늘로 힘차게 날아가지 않았다.

가끔 나는 밤에 혼자 창가에 앉아 작은 종이비행기를 접는다. 아무도 없는 방 안에서 조심스럽게 날려본다. 잠시 동안이라도, 종이가 날아오르는 순간, 나는 그때의 나로 돌아간다. 무거운 현실과 불안한 내일을 잠시 내려놓고, 단순히 꿈을 믿던 아이로.

그리고 나는 알게 된다. 비록 종이비행기가 오래 날아오르지 못하더라도, 날아간 흔적은 하늘에 남는다. 접고 접어 날린 그 순간의 마음, 간절히 원하던 꿈, 설렘과 두근거림. 그것이 어릴 적 내가 가진 가장 순수한 힘이자, 지금도 잊지 말아야 할 나의 일부라는 것을.

종이비행기는 언젠가 바닥에 떨어질지 몰라도, 내 마음속 어린 날의 꿈은 여전히 하늘을 날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