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쯤 건강해질까

by 이지원

힘들어요.

복잡한 생각은 하지 않을래요. 그냥 힘들어요. 그것뿐이에요. 이곳에 살아있는 것은 무서워요. 매일매일 속에서 다른 것이 튀어나오는 느낌이에요. 아무도 이해할 수 없겠죠. 들여다보고 싶지도 않겠죠.

나를 사랑하고 싶어요. 내 속을 들여다본 사람은 나뿐인데, 왜 자꾸 나를 멀리하는 걸까요? 어쩌면 깊은 곳까지 들여다봤기에 멀리하고 싶은 걸지도 몰라요.


이곳에서 살아갈 자신이 없어요. 너무 아프고 무서워요. 날카로운 것들이 많아요. 그 속에 나를 던질 자신이 없어요. 멀찍이 떨어져서 뒹굴다 서서히 사라질래요. 그 방식이 어떻든, 날카로운 것에 찔리는 것보다는 덜 아플 거예요.


나아지지 않는 것이 날 지치게 해요. 어제는 쓰레기도 제대로 버리지 못했어요. 머리가 멍해져서 아무것도 생각할 수가 없었어요. 사람에 대한 정보도 자꾸만 잊어요. 낮에는 가라앉고, 밤에는 들떠요. 잠을 자기가 힘들어요. 그래서 뇌에 피로가 쌓였는지, 밤에는 환청까지 듣기도 해요.


평범한 삶을 살고 싶어요. 그러려고 약을 먹고 있는 거지만요. 정신이 나아지는 속도는 아주 더뎌서, 때때로 이렇게 날 지치게 해요. 그래도 어쩌겠어요, 살아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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