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by 이지원

주로 밤에 들뜨다 보니 신기한 경험을 많이 해요.

한밤중에 눈을 감고 누워있으면 귀 옆에서 목소리가 들려와요. 아주 낯선 사람의 목소리는 아니고, 가족들의 목소리예요.


"딸! 전자레인지를 돌리려면 꼭 한 발을 들어야 해. 몸을 들어야 해, 얼른, 들어야 해, 들어야 해."


때때로 가족들의 웃음소리와, 문을 쿵쿵쿵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기도 해요. 내가 먹는 약에는 그런 부작용은 나와 있지 않아요. 단순히 들뜸과 피로 때문일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나에게 무언가 위험한 일을 시키지는 않지만, 편안하게 자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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