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와 목도리
"목도리를 하지 않으면, 목소리가 떨려요. "
이질감 없는 질문이었다. 겨울빛이 저문 가로수에 봄이 피었다. 길가에도 싱그러움이 물들었다. 얼었던 나무의 숨 끝에 잎이 자랐고, 사람들은 반소매를 입었다. 시야는 여전히 목도리를 하고 있었다. 시선이 닿는 것 중, 겉도는 것은 시야뿐이다. 그는 머릿속으로 나오지 못한 말들을 정리했다. 시야는 어려웠다. 걷다가도 멍하니 그와 눈을 마주하는가 하면, 정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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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을 지난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