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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숲오 eSOO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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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은 청바지가 아니다
등잔 밑 밝기
1022
우리는 가장 가까이 근접한 것들을 지우며 산다 등잔을 잊은 지 오래되거나 겪은 기억이 없어서 늘 익숙한 빛 아래에 어두운 위치를 가져본 적 없다 보여야 욕망하지 지닌 것은 지우다 지우다 지겨워 남겨진 것인가 처참한 흔적들을 침으로 눈물로 지우지만 얼룩져 삶을 통째로 빨아주는 세탁소는 예약이 밀려 있다 어치피 달력에는 공간을 지시하는 숫자가 없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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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4시간전
매거진은 청바지가 아니다
신박한 놀이
1021
꽃샘추위로 아침 공기가 차다 계절끼리도 시샘을 하는구나 무엇보다 날씨의 변덕을 인간적으로 읽어내 곱게 이름 지어준 조상의 감각이 힙하다 그런데 여름에서 가을로 거의 넘어갈 때 불쑥 더워지는 날씨에는 왜 별명을 지어주지 않았을까 가을을 시샘할 빌미가 부족해서일까 꽃을 대체할 가을의 상징이 떠오르지 않아서일까 낙엽샘더위 같은 혹은 단풍샘더위라든가 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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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Mar 29. 2025
시 원한 하루
어서 저 곳에 비를 내리소서
챌린지 63호
어디엔가 물은 있다 잘랄루딘 루미 루비와 태양은 하나다. 용기를 내어 자신을 갈고 닦아라. 완전하게 들음이 되고 또 듣는 귀가 되어 태양 루비를 귀고리로 걸어라. 일해라. 계속해서 샘을 파거라. 일을 그만두겠다는 생각 따위 하지 마라. 어디엔가 물은 있다. 하루의 수련에 착실해라. 네 성실이 그 문의 문고리다. 계속 두드려라. 안에 있는 기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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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Mar 27. 2025
시 원한 하루
읽는 이를 우습게 여기지 않기 위하여
챌린지 62호
아침 천 상 병 아침은 매우 기분 좋다 오늘은 시작되고 출발은 이제부터다 세수를 하고 나면 내 할 일을 시작하고 나는 책을 더듬는다 오늘은 복이 있을지어다 좋은 하늘에서 즐거운 소식이 있기를. 예전에 어느 문학 계간지에 원고 청탁을 받아 글을 써 보낸 적이 있다 몇 번의 퇴고를 거쳐 원고지에 육필로 전해주었다 편집 주간이라는 이가 쓱 훑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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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Mar 26. 2025
시 원한 하루
죄암죄암 기다리고 있는데
챌린지 61호
풍랑몽 정 지 용 당신께서 오신다니 당신은 어찌나 오시렵니까. 끝없는 울음 바다를 안으올 때 포도빛 밤이 밀려오듯이, 그 모양으로 오시렵니까. 당신께서 오신다니 당신은 어찌나 오시렵니까. 물 건너 외딴 섬, 은회색 거인이 바람 사나운 날, 덮쳐오듯이, 그 모양으로 오시렵니까. 당신께서 오신다니 당신은 어찌나 오시렵니까. 창밖에는 참새 떼 눈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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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Mar 25. 2025
시 원한 하루
내가 헤매는 것은 하나에서 여럿 사이의 어디쯤
챌린지 60호
약속 김 남 조 어수룩하고 때로는 밑져 손해만 보는 성 싶은 이대로 우리는 한 평생 바보처럼 살아버리고 말자. 우리들 그 첫날에 만남에 바치는 고마움을 잊은 적 없이 살자. 철따라 별들이 그 자리를 옮겨 앉아도 매양 우리는 한 자리에 살자. 가을이면 낙엽을 쓸고 겨울이면 불을 지피는 자리에 앉아 눈짓을 보내며 웃고 살자. 다른 사람의 행복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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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Mar 24. 2025
시 원한 하루
풍선아 제발 터지지 마라
챌린지 59호
물류창고 이 수 명 어두워서 잠이 오지 않아 나도 잠이 오지 않는다 어둠 속에서는 눈을 감을 수가 없어 어둠이 보고 있을 때는 잠을 이룰 수가 없어 잠은 엉터리여서 자고 있을 때는 어디를 다쳤는지 알 수가 없어 와인이 도움이 될 거야 잔을 부딪치는 것이 도움이 될 거야 나도 돕는다 같이 마신다 오늘은 머리를 서쪽으로 하고 누웠지 잠은 잘 있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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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Mar 23. 2025
매거진은 청바지가 아니다
같음 속 다름
1015
글쓰기는 같음이 전혀 같은 같음이 아님을 안다 같음을 같음인 채로 내버려둔다면 같음이 같음일까 같음 사이에서 펼치는 무수한 같음 아닌 것의 반란 같음에서 같음으로 옮겨가는 동안 변질된 성질들 그것들의 실체를 글쓰기는 가만히 묵과하지 못한다 씀을 통해 느껴지는 바를 기필코 가 닿으려 애쓴다 글쓰기는 다름이 결코 다른 다름이 아님을 안다 다름이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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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Mar 22. 2025
매거진은 청바지가 아니다
거절의 환희
1014
너무 철학적이라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동트는 시간이 점점 새벽을 노리고 있다 철학을 담지 않으면 글에 무엇을 넣을까 단숨에 읽히는 글을 충족하지 못한 이유 내가 꼭 아니어도 되는 건 별 볼 일 없다 어쩌면 현실적인 난관이 더 고무적이다 꿈을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숙면이었다 능동적인 실패는 성근 조급함을 조련할 뿐 순진한 예술로 보였다면 더 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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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Mar 21. 2025
시 원한 하루
매뉴얼이 죽어 메뉴판이 된 사연
1013
모든 시작은 결국에는 다만 계속의 연장일 뿐 사건들의 책은 언제나 중간에서부터 펼쳐지는 것을.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첫눈에 반한 사랑>중에서 나도 그녀처럼 영원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 싶다 요즘 나의 원고뭉치들을 매만지면서 궁극의 지점을 그 닿지 못하는 그러나 닿으려고 손을 뻗는 지점을 애써 비켜가는 간극 사이로 스며드는 절망의 빛을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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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Mar 20. 2025
시 원한 하루
좋은 시간은 느림 속에서
1012
나의 가슴속에 젖어오는 그대 그리움만이 이 밤도 저 비 되어 나를 또 울리고 아름다웠던 우리 옛일을 생각해 보면 나의 애타는 사랑 돌아올 것 같은데 -여행스케치 <별이 진다네> 중에서 하루를 느리게 느리게 살아갈 수 있다면 새의 속삭임도 바람의 귀엣말도 나무의 한숨도 모두 감각될 것이다 기계의 속도로 살아가느라 놓치는 목소리들이 매일 수레 한가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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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Mar 19. 2025
시 원한 하루
가끔씩 멀미가 나는 말이 있어서
1011
다시 눈이 내리면 생각이 나 주겠지요 오랜 세월에 묻혀 어렴풋해진 얼굴 -원태연 <다시 눈이 내리면> 중에서 맞은편 아낙들의 대화는 자식 자랑이 끊이지 않고 뒤편 아저씨들의 대화는 노조 고충이 끊이지 않고 두 테이블의 대표를 뽑아서 바꿔 앉으세요 섞인 자리에서 그들은 무엇을 이야기할까 모두가 사람 사는 이야기니까 통하는 접점이 있을 텐데 말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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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Mar 19. 2025
시 원한 하루
하루를 온전히 가져본 적이 있는가
1010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백석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중에서 봄눈은 소멸의 찬란함을 몸소 온몸으로 보여준다 오래 머무를 수 없으므로 그 존재는 차마 자유롭다 봄 햇살에 사라질 운명인데 이렇게 뜨겁게 내린다 버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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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Mar 18. 2025
시 원한 하루
계단은 정면이 없으니 자연
1009
너희 집 앞으로 잠깐 나올래 가볍게 겉옷 하나 걸치고서 나오면 돼 -적재 <별 보러 가자> 중에서 오늘부터 한 달간 엘리베이터 교체공사가 시작된다 고령층이 많은 우리 아파트는 그동안 자식네로 옮기기도 하고 제주 한달살기로 간다고도 한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나는 공중의 섬이 된다 문명의 이기를 소비하다가 자연의 이치를 배운다 계단을 오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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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Mar 17. 2025
매거진은 청바지가 아니다
봄비의 요망
1008
계절은 봄으로 나아가려다 주춤 뒷걸음을 친다 차가운 시간을 뜨겁게 보내고 차마 내던지지 못하고 그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비를 선택해 하늘은 눈물을 내리기로 한다 비를 흘리는 걸 보니 빗줄기의 개수는 무수한 눈의 개수로 보는 게 옳다 비가 올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는 사실이 하나 있다 지켜보는 눈은 지상보다 천상에 더 많구나 작은 잘못을 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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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Mar 15. 2025
매거진은 청바지가 아니다
경주마 은퇴
1007
할 말 없는 인간보다 쓸 글 없는 인간으로 사는 게 더 두렵다 이불을 단정하게 개고 드러난 침대 위가 도화지다 창 너머로 전신주에 파도의 포말이 음표처럼 걸려 있다 주목받지 않는 삶으로 생을 사는 것도 축복이구나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것 나는 그것으로 살아간다 페터 한트케가 거든다 성공 히트 승리 합격 이 반짝이는 누추함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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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Mar 15. 2025
시 원한 하루
너와 나눈 저수지에서의 비밀
1006
각자의 저수지를 보고는뜻밖에 반할라 귓바퀴를 타고 부드럽게 미끄러졌지. 미묘한 요철을 따라 흐르는, 그런 혀끝의 바닐라. -이혜미 <뜻밖의 바닐라> 중에서 브런치를 켜는 것은 마음의 저수지에 그물을 힘껏 던지거나 낚싯대를 가만히 드리우는 일에 가깝다 그곳에는 밤새 영감의 알들이 부화하고 잉태된다 성질이 민감하여 하루를 고스란히 살다가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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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Mar 14. 2025
시 원한 하루
구르는 돌엔 도끼도 끼어들지 못하므로
1005
날이 밝으면 어제보다 단단해진 돌멩이가 있었다 내일은 더 단단해질 마음이 있었다 -오은 <돌멩이> 중에서 가끔씩 단단해져야 하는 순간에 단단해지지 못하는 작은 돌멩이만큼도 잘 살아오지 못했나 자책하는 때때로 단단해져서는 안 되는 순간에 완고해지고 딱딱해지고 만 마음이 상대의 표정을 굳게 만드는 단단해지는 것은 딱딱해지는 것이 절대로 아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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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Mar 13. 2025
시 원한 하루
그대의 글에 호흡을 넣어요
1004
연기가 되고 바람이 된다 우린 모두 놀라운 하루를 산다 -최예숙 <놀라운 하루> 중에서 그대는 글을 쓰세요제가 읽어 드릴게요 활자로 누워 있는 시들을 목소리로 일으켜 산책을 나갑니다 가끔은 나의 부축이 서툴러 시의 발목을 접질리기도 하지만 그저 마음을 다해 보는 거예요 이렇게 하지 않으면 시를 만져볼 기회가 날아갈까 봐 모든 시는 자신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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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Mar 12. 2025
시 원한 하루
아름다움이 피어나는 각도
1003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 -이정하 <사랑의 이율배반> 중에서 사람 구경은 2층이 가장 적절한 높이다 어깨가 닿지도 않고 눈이 마주치지도 않을 간격 위에서 사선으로 바라보는 인체는 추상적이다 대칭이 사라지고 원근이 발생하여 비현실적이다 유리창을 이기는 목소리가 없어 덜 이기적이다 모두가 앞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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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Mar 1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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