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7장에는 감옥에 갇힌 세례요한이 메시아이신 예수님을 의심하는 내용이 나온다.
그런데 누가복음에는 세례요한이 감옥에 갇힌 이유가 구체적으로 기록되어 있지 않다.
이 내용은 마태복음 14:3~4에 등장한다.
당시 갈릴리와 베레아(요단강 동편 지역)를 다스리던 분봉왕 헤롯은 동생 빌립의 아내인 헤로디아를 빼앗아 결혼했다.
세례요한은 그 잘못을 책망했고, 그로 인해 감옥에 갇히게 되었다.
세례요한의 입장
감옥에 갇힌 요한은 여러 생각을 했을 것이다.
성경에 기록된 대로 메시아는 세상을 심판하실 분이었고, 요한은 이미 예수님을 만나 세례까지 베풀었다.
그런데 그 메시아이신 예수님이 불의한 세상을 심판하지도, 자신을 구하러 오지도 않으시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졌을 것이다.
요한이 한 일은 말씀대로 살려고 한 것뿐인데, 그는 감옥에 있었고, 예수님은 그를 찾아오지 않으셨다.
요한은 제자들을 통해 예수님의 소문만 들을 뿐이었다(18절).
요한이 알고 있던 메시아는 “심판하시는 분”이었다(마태복음 3:10~13).
도끼가 이미 나무 뿌리에 놓였다.
손에 키를 들고 알곡과 쭉정이를 가르신다.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우신다.
그러니 회개하고, 세례를 통해 ‘전의 나는 죽고’, 물로 씻긴 정결한 몸으로 약속을 향해 걸어가라.
세례요한은 예수님이 자신이 기다리던 그 메시아가 맞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그래서 제자 두 명을 예수님께 보내어, “당신이 진짜 메시아인지, 아니면 다른 이를 기다려야 하는지” 정확한 답을 들으려 했다.
예수님의 대답
예수님은 요한의 제자들에게 그들이 보고 들은 것을 그대로 전하라고 하며, 다음 여섯 가지를 말씀하셨다.
1. 맹인이 본다.
현실과 눈에 보이는 것만 보던 사람이 약속과 본질을 볼 수 있게 된다.
2. 못 걷는 사람이 걷는다.
자신의 힘으로는 약속을 향해 갈 수 없던 자가 그 길을 걷기 시작한다.
3. 나병환자가 깨끗함을 받는다.
사회에서 고립되었던 자가 언약 공동체 안으로 다시 들어오며, 부정했던 자가 정결하게 된다.
4. 귀먹은 자가 듣는다.
말씀의 구체적인 방향과 지시를 듣게 되고, 순종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
(히브리어에서 ‘듣다’는 ‘순종하다’의 의미를 포함한다. 즉, 듣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순종할 수밖에 없다.)
5. 죽은 자가 살아난다.
완전한 무능과 절망에서 새 창조가 시작된다.
(약속의 성취는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리에서부터 시작된다.)
6. 가난한 자에게 복음이 전파된다.
완전히 무력하고 의존적인 상태의 자에게 하나님 나라가 먼저 열린다.
그리고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나로 말미암아 실족하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예수님은 자신의 말씀이 사람들을 걸려 넘어지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계셨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우리의 생각과 다르게 일하시기 때문이다.
세례요한도 마찬가지였다.
요한이 생각하던 메시아는 심판과 정결을 이루시는 분이었지만, 예수님은 회복과 치유, 새 창조로 오셨다.
그렇다면 세례요한의 생각이 틀렸을까?
아니다.
예수님이 오신 이유는 하나님의 약속을 이루기 위해서이다.
‘심판’은 약속의 마지막 단계이고, ‘회복’은 약속의 첫 단계이다.
예수님이 오신 이유는 세상의 악을 다 쓸어버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죄로 인해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모든 자들이 예수님 안에서 쉼을 얻도록 하시기 위함이다.
그 값없이 주어지는 은혜를 거부하는 자들에게 심판이 남게 된다.
세례요한은 이 긍휼의 질서를 온전히 깨닫지 못했기에 의심했던 것이다.
묵상 요약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가 잘못 받아들일 수 있다.
내 기준, 내 생각, 내 옳음으로 말씀을 오해하거나 곡해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 당신에게 주신 약속이 있는가?
하나님은 당신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시는 분이 아니라,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을 이루시는 분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과 당신이 원하는 것의 본질이 같은지 먼저 확인해보아야 한다.
그리고 기도로 물어보자.
하나님은 당신과의 약속을 반드시 이루신다.
세례요한의 의심을 책망하지 않으셨듯이 당신에게도 당신의 상태를 묻지 않으신다.
그저 “예수님이 하신 일들”을 다시 명확하게 보여주실 뿐이다.
맹인이 보고,
못 걷는 사람이 걸으며,
나병환자가 깨끗함을 받고,
귀먹은 사람이 들으며,
죽은 자가 살아나며,
가난한 자에게 복음이 전파된다.
약속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능력은 우리의 의지나 행동에 있지 않다.
성경 속 여러 인물들에게 하나님께서 일하시고 약속을 이루어 가신 것처럼,
당신에게도 동일한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당신 안의 생각과 기준, 연약함과 단점에 시선을 두지 말고,
성경 말씀이 보여주는 ‘하나님의 일하심’에 시선을 돌리길 바란다.
하나님은 사람이 아니시니 거짓말을 하지 않으시고,
인생이 아니시니 후회가 없으시도다.
어찌 그 말씀하신 바를 행하지 않으시며,
하신 말씀을 실행하지 않으시랴.
민수기 2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