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는 결혼에 대해 묻는 제자에게 “반드시 결혼하라. 좋은 아내를 얻으면 행복할 것이고, 악처를 얻으면 나처럼 철학자가 될 테니까.”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아마 결혼은 해도 후회하고 안 해도 후회한다는 말을 철학자답게 표현한 거로 봅니다. 우리는 결혼이라는 것이 이렇게 쉽고 단순하게 생각할 수 있는 성질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어느 날 가족이 '각거'에 대하여 물었다. 이혼은 알지만 '졸혼'도 많이 들었고 새로 나온 용어인가? 그 뒤로 좀 더 알아보기로 했다. 모 방송국 공인이 한 얘기도 있고, 오늘 이 사회에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이혼'도 아니고 '졸혼'도 아닌 또 다른 '각거'에 대해 여러분은 알고 계신지요?
'각거'는 가족 관계에 있는 부부가 각기 따로 떨어져 별거하며 살아가는 방식이다. 그런데 매우 사이가 좋고 원만한 부부 사이를 유지하고 부부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이다.
대개는 취미와 성격이 다른 게 좋아서 결혼까지 했는데 살다 보니 배우자와 안 맞는다고 느낄 때 각거라는 방식이 적당하다. 사람들이 아기 만들 일이 없어질 때부터 따로 떨어져 살되 서로 규칙을 정해 여행이나 취미생활도 함께 하며 살아가는 방식이다.
각자의 삶을 살면서 일주일 한 번 만나 부부로서 연을 이어가고 책임과 의무를 다하며, 한 가정을 이혼이라는 단절보다 연을 이어가는 것이 '각거'라고 합니다.
'졸혼(卒婚)'은 ‘결혼을 졸업한다’는 뜻으로 이혼하지 않고 각자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이혼을 의미하며, 완전히 경제적으로도 그다음에 이성문제도 갈라섰는데, 다만 법적으로 자녀들도 있고 골치 아프니까 법적 정리만 하지 않은 이혼이 졸혼이다. 다른 형태로 사이 관계가 나빠서 깨지기 직전 상태를 보통은 의미합니다.
결혼 자녀를 앞둔 한 가정의 부모들은 대부분 남을 의식하면서 살아갑니다. 자신은 아니라고 하면서도 뒤돌아본 자신의 모습도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우선 있어 보여야 하고 자존심도 건강해야 되고 그렇다 보니 보기 좋은 생활이 나은 것이겠지요.
과연 행복이라는 단어 앞에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면 과거에 이혼 아니면 달리 생각도 못했던 시절도 있었다. 얼마나 이해득실을 생각한 단어가 아닌가. 어쩌면 현실에 현명한 이혼 풍속으로 '각거와 졸혼' 이 등장한 것입니다.
평생을 한 여자, 한 남자만을 바라보고 산다는 것이 너무 고통스럽다는 어느 드라마 얘기는 현실 속의 이혼, 졸혼과 각거를 두고 선택의 폭을 넓게 두고자 하는 융통성 있는 또 하나의 돌파구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해서 한 가정이 건강하고 행복하다면 말이다.
그러나 사람은 만물의 영장이라고 모든 생물을 통틀어 가장 지능적으로 우월하고 강한 존재 개체라는 뜻이 아닌가. 그래서 무엇보다 모든 생물을 지배하는 특권을 인간에게 주었으니 한 남자, 한 여자만을 바라보며 살 수 있는 생각과 능력을 가진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문제가 된다면 자신의 의지와 나약함을 먼저 탓해야 될 것이다.
이렇듯 누구나 결혼하면 가능한 평생을 끝가지 사는 게 좋겠지만 '졸혼'이든 '각거'든 선택을 한다면 남을 의식하지 말고 최선의 방법으로 행복하게 후회 없는 소신으로 선택하기를 바라는 마음일 겁니다.
‘2020년 인구동향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결혼은 최대 폭으로 감소했고, 이혼도 3년 만에 감소하였지만, 20년 이상 함께 산 부부들의 '황혼이혼'은 늘었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상대방의 얼굴도 못 본채 결혼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이혼은 거의 없을 정도였습니다. 부모들이 짝지어주면 평생을 함께 살아야만 했고, 그것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요즘은 시대가 변하여 상대방에 대한 성격은 물론 궁합도 적합한지 서로에 대해 다 알아보고 결혼을 합니다. 그래도 이혼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3쌍이 결혼하여 한 쌍이 이혼할 정도라고 합니다.
지금은 평균 수명도 크게 늘어 100세 시대를 살면서 '황혼이혼'이 늘고 있습니다. 자식들이 장성한 50~60대의 부부들이 서로 맞지 않아 참고 버티며 살아가기에는 너무 긴 세월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로 맞지 않는 사람과 남은 여생을 산다는 것은 어쩌면 불행한 일입니다. 그렇다고 황혼이혼을 하기엔 서로 함께 살아온 지난 세월이 너무 허무하기도 합니다.
결혼생활에 항상 만족하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은 별로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남들의 결혼 생활을 방송이나 보도 등을 통해서 많이 비슷하다는 것을 보아왔습니다.
결혼율 급락의 가장 큰 원인은 경제적 부담과 결혼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결혼에 따르는 의무와 역할 등이 주는 책임도 너무 크고 무겁게 받아들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혼을 줄이려면 함께 활동하는 공통점을 만들어야 합니다. 함께 취미를 즐기며, 가사는 공정하게 분담도 하여야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결혼하고 싶은 상대와 결혼하면 좋겠습니다.
인력으로 되지 않는다는 것도 인정할 때 결혼 생활은 행복할 수 있습니다. 행복하지 못해 이혼을 하겠다는 속마음에는 사랑하는 사람과 더 행복하게 살고 싶어서 그럴 것입니다.
그렇다면 서로에게 아픈 상처를 주지 않고 지난 세월도 아름다운 추억으로 생각하며, 조금이라도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불행을 최소화하며 이혼 확산을 예방하는 길을 찾아야 합니다. 이혼은 양 당사자 모두가 상처를 많이 받습니다. 어느 정도 관계를 인정하면서 결혼제도보다 덜 무겁고 이혼제도보다 비교적 용이한 예방은 없을까요?
요즘 신풍속으로 등장한 이혼하지 않고 혼인 관계는 그대로 유지한 채, 각자의 여생을 자유롭게 사는 '졸혼'과 '각거'에서 실마리를 찾아보면 어떨까 합니다.
'졸혼'과 '각거'는 완전한 예방은 아니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새로운 예방책으로 나쁘진 않겠습니다. 혼인 관계는 그대로 유지한 채, 남편과 아내로서의 의무와 책임에서 벗어나 각자의 여생을 자유롭게 사는 것입니다. 즉, 나이 든 부부가 이혼하지 않으면서도 각자 자신의 여생을 자유롭게 살며 즐기는 방식입니다.
'졸혼'과 '각거'를 결정한 부부들은 서로 간섭하지 않고 그동안 자녀 양육과 경제 활동 등으로 누리지 못했던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한 집에 함께 살면서도 서로 간섭만 하지 않거나 별거해 따로 살며 가끔 만나는 다양한 형태로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젊은 세대들은 비혼 주의도 늘고 있고 결혼이라는 무거운 책임에서 벗어나 동거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결혼을 해도 경제적으로 독립적인 관계를 유지한다는 개념이 자리 잡고 있어 '졸혼'과 '각거'라는 말은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굳이 '졸혼'과 '각거'라는 말은 중장년층의 기혼자들에게 주로 공감되는 의미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긴 결혼생활에서 서로에게 정신적으로 고통을 주는 관계에서 자유롭게 벗어나 행복한 삶을 찾아보자는 '제도'가 아닌 '예방'의 신풍속입니다.
졸혼과 각거는 경제적, 정신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노력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혼자서도 외롭지 않도록 즐기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야 합니다. 가족 간의 유대도 소홀히 하지 않도록 서로 도와주며 신경도 써야 합니다. 경제적인 구속에 벗어나 자유롭게 살더라도, 서로 '행복'이 우선의 가치가 되어야 하고, 은퇴한 이후의 삶에 대해서도 행복하도록 서로에게 용기를 주며 '행복'해지는 방법을 찾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가족이 함께 살아야 하는 시기도 분명히 있습니다. 부부가 합심하여 자식을 양육해야 하는 시기도 있습니다. 그런 의무와 책임을 다 한 후에는 부부의 삶을 어떻게 재정립할 것인가를 고민해 보는 것도 필요한 일입니다. '졸혼'과 '각거'라는 신풍속은 결혼생활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한 방편으로 고려해볼 만한 새로운 예방 방식입니다.
결혼을 바로 앞두고 있는 사람들은 어쩌면 나의 이야기가 아닌 남의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결혼을 한 대부분의 부부들은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다만 우리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현실에서 신중히 생각해볼 만한 이야기입니다. 이혼하고 싶은 부부들의 진짜 속마음에 이 글이 조금이라도 방편이 되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