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친구 은퇴

by 동백
아름다운 희망을 향해 같은 방향으로 함께 힘이 되어 주는 인생의 동반자

어느 날 주위에서 은퇴란 단어가 나에게도 자주 다가와서 질문하였지만, 그저 나와 상관없는 타인의 문제려니 여기며 해답을 찾으려고 신경 쓰지 않았다. 인생은 끊임없이 생각하고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그 해답을 찾아가야 하는 자기 성찰의 여정이기에 나 자신에게서 찾아보기로 했다.

뒤돌아보니 어느새 60이란 언덕에 서 있는 것은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보였다. 나에게도 은퇴의 시간은 비켜가지 않음을 왜 지금까지 몰랐을까? 무엇보다 마음의 준비를 따로 한 바가 없었음을 깨달았고, 그래서 이제부터라도 조금씩 은퇴란 녀석을 나도 받아들여 보기로 했다. 낯선 손님처럼 느끼거나 하였던 이방인을 이제 나의 친구로 생각하며 먼 길을 길동무로 여기며 행복하게 함께 동행하기로 했다.


그럼 무엇부터 해야 할까? 은퇴란 친구가 가져다주는 것은 내가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시간 쿠폰이 많이 있다는 것이기에 평소에 일을 시작하기 전에 자주 했던 항목별 리스트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항상 일을 시작하기 전에 생각한 걸 계획하고 실행하고 점검했던 습관이 있었기에 늘 해왔던 패턴대로 이런 일을 한다는 건 전혀 불편함 없이 할 수 있고 이상하게 느끼지 않고 접근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은퇴에서 오는 제일 큰 변화는 직장을 매일 출근하였던 의무라는 것이 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로움이라는 것으로 달라졌다. 직장 대신 많은 시간 쿠폰을 어디에 무엇으로 쓸까에 대한 의무 아닌 강박으로 생각하지 않으려면 찾아서 할 것이 무엇인가를 알아보기로 했다. 평소에 내가 자주 썼던 말 "영원한 현역으로 남겠다."는 생각이 이제 구체적으로 실천에 옮겨야 하는 시간이 온 것이다. 그래서 나 자신을 조금씩 고정된 틀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주위를 돌아보니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아직 직장은 필요할 때 자유롭게 편리한 대로 하기로 하고 새로운 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그동안 틀에 박힌 직장생활을 하면서 하지 못했던 취미생활, 해보고 싶은 일, 각오 등을 찾아보고 살펴보니 크게 세 가지로 정리가 되었다. 첫째 운동, 둘째 새로운 제2의 일, 셋째 어디에서 사회활동을 하며 살아갈지?이었다.



첫째. 규칙적인 운동으로 건강 관리하기

100세 시대에 노후 삶의 질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건강이다. 수명이 길어진들 은퇴자금을 얼마나 모았든 건강하지 못하다면 생활의 만족감이나 행복감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

100세까지의 건강한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최소한 운동 규칙을 정하여 실천하기로 정하였다. “하루 30분 1주일 3일 이상 걷기 운동 하기”이다. 너무 쉬운 약속 같아 보이겠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운동 규칙보다 실천 가능한 약속이 중요하기 때문에 아주 최소한의 운동 규칙을 정하여 실천하겠다는 의지가 더 중요하였기 때문이고, 또한 의사들이 운동의 효과를 보려면 규칙적으로 하루 30분 정도, 1주일에 적어도 3일 이상 걷기 운동하는 것을 권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둘째. 새로운 제2의 일 준비하기

‘은퇴 후 8만 시간’의 저자는 30년 넘게 직업 상담을 해 왔던 경험으로 ‘제2의 일’을 준비하라고 권합니다. 은퇴 전까지 밥벌이를 위한 일을 했다면 은퇴 이후에는 꿈을 위한 일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는 거죠. 은퇴 후에도 우리에게는 일하며 살아야 할 8만 시간을‘꿈을 위해 일하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만족스러운 은퇴생활을 즐기는 은퇴자들의 삶은 일과 여가 활동이 균형적으로 이루고 있고, 이들 대부분은 노동의 강도와 시간을 줄여 하루 평균 4~5시간 정도 일한다고 합니다. 은퇴자금이 부족해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정체성을 찾아 꿈만 꾸던 삶을 인생 2막에서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실현하려는 겁니다. 새로운 일은 변하고 있는 시대의 흐름과 함께할 수 있는 일을 찾기로 했습니다.

디지털 시대에 함께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온라인으로 소통하는 온라인 공간과 소통하기, 공부를 위해 독서하고 브런치 글쓰기를 하며 행복하고 보람 있게 살아보기로 했습니다. 100세 시대에 60세부터 행복하게 살려면 육체적인 건강은 물론 정신적인 건강이 더 중요하다고 합니다. 몸과 정신이 늙지 않으려면 일과 공부하는 습관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100세 넘게 사신 학자께서 100년을 살아보니 일과 공부는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취미도 독서도 일 가운데 하나라고 합니다.

또한, 취미생활로 은퇴 후 여가시간은 은퇴 전에 누구나 바쁘게 일하느라 이렇다 할 취미나 여가가 없는 경우가 많았고 가장 많이 했던 여가활동은 TV 시청 정도이었습니다. 하지만 은퇴 이후에는 일상생활 자체가 곧 여가생활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여가를 어떻게 보내느냐는 은퇴생활의 행복과 직결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도 항목에 넣었습니다. 문화센터나 교육프로그램에서 목공, 원예, 악기 연주, 요리, 스케이트 등 다양한 취미생활을 배우면 새로운 친구도 사귀게 되고 다양한 정보도 얻고, 건강도 좋아지며, 삶의 활력소를 찾을 수 있어서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셋째. 어디에서 사회활동을 하며 살아갈 것인가?

은퇴 후 어디에서 살 것인가는 혼자가 아닌 가족과의 삶을 결정하는 중요한 부분입니다. 주거계획은 문화시설, 편의시설, 의료시설 같은 구체적인 사항들까지도 고려하여 도심에서 생활할 것인지, 도시 외곽으로 옮길 것인지, 아예 전원생활이나 귀농·귀촌을 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중요한 것이었기에 평소에 고민하여 미리 계획해하여 가까운 수도권에 준비해둔 전원주택에서 텃밭을 가꾸며 살아가기로 했습니다. J턴“농촌에서 살다가 서울로 학업과 직장을 위해서 올라왔다가 태어난 곳과 다른 지역으로 내려가는 경우”이라고 이미 준비해둔 삶의 장소를 이전하여 생활하기로 정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이웃과 친분도 쌓아두어 낯설고 어색하지 않은 전원주택에서 생활하는 것입니다.

친밀한 인간관계는 노년 이후 삶의 만족도와 행복지수를 좌우하는 중요한 조건이라고 합니다. 퇴직 후 다시 젊은 시절로 돌아간 사람처럼 이웃과 소통하고,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를 만들고 좋은 관계를 확장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인간관계에는 아무리 가깝고 오래된 사이라 해도 자주 연락하고, 자주 만나지 않으면 지속적인 관계가 이루어지기 어렵습니다. 지역 공동체 모임과 종교적 활동을 통해서 새로운 이웃도 만나고, 영적인 건강도 찾고, 삶의 활력소도 찾으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만 된다고 생각합니다.

가끔씩 무엇이라도 해보겠다며 물질적 가치가 아닌 정신적 가치에 맞는 봉사활동을 추구하며 재능기부활동을 해 왔었습니다. 지금까지 틈틈이 해왔던 재능기부활동은 돈이 드는 것도 아니었고,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었고, 비슷한 가치관의 사람을 만나게도 해주었다. 무엇보다 나의 재능을 원하는 상대방에게 즐거움과 에너지들을 주고받으며 서로 상생하는 일이기에 좋았다. 나의 재능은 직업적으로 음악 악기 재능이 있는 동반자와 함께해온 재능봉사 활동이다. 재능봉사는 우리에게 긍정의 효과를 주고 정신적인 가치관을 찾을 수 있었기에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그래서 은퇴 친구가 주는 시간 쿠폰을 쓰려고 계획하고 실행해 보니 참으로 쓸 것이 많습니다.


오늘도 헛되지 않게 잘 쓰려고 다짐하고 또 다짐해봅니다. 은퇴가 주는 많은 시간은 황혼이라는 아름다운 언덕에서 60 이후의 열어 보지 않은 선물로서 설렘으로 남겨 두며 조금씩 조금씩 다가가려 합니다. 이제 다음 글을 쓴다면 내가 찾아보고 하고 싶었던 전원주택 짓기로 새로운 이야기를 쓸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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