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을 혼자 걷고 있는 누군가에게.

은둔형 외톨이의 마음.

by 정송화

어제부터 오늘 낮까지 너무 우울한 나머지 침대에서 유튜브만 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10년-30년 넘도록 방 안에서 혼자 지내는 은둔형 외톨이가 많아지고 있는 요즘, 나는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어떤 마음인지 알 것 같았다.


물론 긴 시간 동안 은둔을 하지는 않았지만, 예전에 은둔형 외톨이로 6개월 정도 지낸 적이 있었다. 그때 가장 무서웠던 것이 '가족'들이었다.

특히 부모님이 나를 비난하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 죄송스럽고 왠지 모르게 내가 거실로 나가면 부모님이 싫어하시고 불편해하실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막상 나가면 전혀 그렇지 않거나 잠깐 어색해하실 뿐이었지만 이상하게 망상이 심해졌다.


그리고 지금 나는 허리디스크로 인해서 집에서 쉬다 보니 그때의 기분과 분위기가 점점 다시 나를 찾아오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오늘도 역시 그랬고.


그래서 다큐멘터리에 나오는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예상할 수 있다. 경력이 투명하게 공개되는 시대에, 경력이 없이 몇십 년 동안 집에만 있었던 사람들을 과연 회사에서 써주느냐, 다시 사회가 받아주느냐 하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다시 일어나고 싶어도 다리가 꺾일 수밖에 없는 이 사회가 원망스럽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하루를 견디고 있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고 하루를 버티고 있는 모든 짧고 긴 기간의 은둔형 외톨이에게, 나는 말하고 싶다.


당신은 실패한 게 아니에요. 오늘 살아서 하루를 견뎌나가는 것만으로도 당신은 하루하루 정말 용감하게 잘해나가는 거예요. 세상에 정답은 없다고 봅니다. 당신은 오답이 아니에요. 당신이 숨 쉬는 모든 순간이 그 자체만으로도 그저 정답이에요. 견뎌가는 당신. 잘하고 있어요.

라고.


그리고 나 자신에게도 그렇게 말해주고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버리는 건 나의 답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