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2

다채롭다

by amylee

그렇게 많은 의미와 복잡한 시선, 상황을 담고 있는 것이 감정이지만

막상 감정이 튀어나오는 순간은 너무나도 단순하고 즉각적일 때가 많다.


내가 무언가를 제대로 인지하거나 고민하기도 전에

감정이란 녀석은 툭하고 밖으로 튀어나와 버린다.


그렇게 빠르고 쉽게 튀어나온 것에 비해서

오래가고 깊게 패인 흔적들을 남겨서

수습하기도 힘들 정도의 많은 일들을 저질러 놓기도 한다.


그 모순점은 우리를 참 많이 당황시키고 혼란스럽게 한다.

많은 사람들이 감정의 늪에 빠져서 괴로워하는 것도 어쩌면 그러한 지점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오랜 문화를 담고 있는 듯하지만

누구보다 순간을 표현하고

순간적으로 나타나지만

주변의 많은 이와 시간에 영향을 주는


역동적이면서도 즉각적이지만

밖으로 표출되는 순간 오래 기억에 남아버리는 '감정'의 양면성 때문에

우리는 끊임없이 이 순간적인 감정을 현명하게 오래 남기기 위해 노력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관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수많은 이야기와 이해관계가 얽혀 있었어도

결국 기억에 가장 오래 남아있는 것은 감정이다.


그 친구가 나에게 무슨 말을 했었는지가 아니라

왜 그렇게 나에게 말한 거지? 나에게 기분 나쁜가? 같은 감정적인 내용들만 떠오르는 것이다.

심지어 기억에 남아있는 것은 다행이다.

어떨 때는 의문점만 남아 그 감정의 폭이 끝없이 회오리치고 깊어진다.


감정을 색으로 표현할 수 있다고 한다.

기쁨은 노란색, 슬픔은 파란색, 분노는 빨간색 등으로 표현할 수 있다고도 한다.


그런데 감정이 깊어지면

결국 모든 색을 섞은 것처럼

우리 눈앞은 검은색으로

우리 마음도 검은색으로

새까맣게 물들어버린다.


그래서 그 감정의 색을 지우려 애쓰기도 하고

처음에 하얀색을 그리워하기도 하지만

그 방법을 찾지 못해 어렵게 돌아간다.


우리에게 이토록 긴 상흔을 남기기도 하는

너무나 캄캄해서 입구와 출구를 찾기 어려운

감정의 모순점(순간적이지만 길게 남는)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무엇으로 실마리를 풀어가야 할까

이는 우리의 인생 고민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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